
국립한글박물관은 '서궁일기', '삼강행실도(언해)', '고열녀전(언해)' 총 3건이 지난 3월 21일 서울시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서울시유형문화재로 지정된 3건은 한글박물관이 소장한 것으로, 한글박물관은 국내·외 각지에 흩어져 있는 한글문화자원을 두루 조사하고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서궁일기'는 한글박물관이 2021년 공개구입으로 수집했으며, 기존 학계에서는 홍기원본으로 불렸다. '서궁일기'는 조선 14대 왕 선조(1552~1608) 계비 인목왕후(1584~1632)와 아들 영창대군(1606~1614)의 삶을 담은 기록문학작품이다.
실록 등의 사료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조선 왕실 여성의 삶과 당시 풍속을 생생히 보여주고 있어 국어사 및 국문학, 역사 등 여러 분야에서 가치가 높다. 한글박물관이 소장한 '서궁일기'는 현전하는 여러 이본 중 가장 원본에 가깝고 필사 시기(1846~1847)가 빠르다.
'삼강행실도(언해)'는 백성들을 교화할 목적으로 효자, 충신, 열녀의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1434년 한문본으로 처음 만들어졌으며, 한글박물관이 소장한 판본은 1490년 우리말 번역 간행된 초간본을 바탕으로 1580년 전라도 곡성현에서 재간행됐다. 해당 책은 임진왜란 당시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인 가문이 소장했으나 고서 수집가가 구매했고, 한글박물관이 2018년 공개구입해 국내 유일 소장 중이다.
'고열녀전(언해)'는 2014년 한글박물관이 경매를 통해 구입해 다음 해 한글박물관에서 발행한 '소장자료총서 2: 여러 여성들의 이야기'로 학계 및 언론에 공개됐다. '고열녀전(언해)'는 중국 한나라 때 유향(劉向)이 편찬한 '고열녀전'을 조선 중종(1488~1544) 때 우리말로 번역해 총 8권으로 간행한 판본이다. 한글박물관이 소장한 '고열녀전(언해)'는 1543~1544년 간행된 현전 유일의 목판본으로 권4인 '정순전(貞順傳)'에 해당한다.
현재 '고열녀전(언해)'와 '삼강행실도(언해)'는 한글박물관이 발간한 소장자료총서를 통해 영인 및 현대역이 이뤄졌다. '삼강행실도(언해)' 실물은 한글박물관 상설전시실에 주기적으로 원본 전시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