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사진=아워홈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사진=아워홈

아워홈이 올 2월 중 지급하기로 약속한 임직원 인센티브를 여전히 지급하지 않고 있어 논란이다. 회사는 적절한 분배를 위해 업무평가 결과가 나온 이후 지급하겠다는 입장인데 문제는 이 평가 결과가 오는 11월이나 돼야 나올 예정이어서 인센티브 원래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지난해 연간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2년 연속 최대 실적이다. 앞서 지난 2022년 아워홈은 매출 1조8354억원에 영업이익 536억원으로 이미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 가운데 지난해 임금협상 기간 아워홈 노조는 최대 실적을 근거로 8.5%의 연봉 인상, 정액 200만원 인상, 실적에 따른 격려금 100만원 등을 회사에 요구했다. 반면 회사는 최대실적에도 불구하고 2%가 채 안 되는 연봉 1.9% 인상과 정액분 100만원 인상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양측의 격차가 너무 크다 보니 노사간 갈등은 피할 수 없었고 12차례에 걸친 공식 협상에도 견해를 좁히지 못했다. 앞선 지난 2년간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앞서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은 2021년 취임과 동시에 교섭 테이블에 앉아 13일이라는 최단기간 평균 6.52%의 임금 인상안을 이끌었다. 2022년에도 평균 6% 인상으로 노조와 합의했다.

이를 고려해 아워홈 일각에서는 "구본성 전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이 한참이었던 당시 구지은 부회장이 노조 지지를 얻기 위해 통큰 모습을 보였다"면서 "그만큼 노조도 구지은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줬는데 분쟁이 일단락 되자 최근에는 등을 돌리는 것으로 보인다"라는 의견이 나왔다.

실제로 인센티브 지급 약속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동종업계 다른 곳에서는 이미 인센티브 지급을 마친 상태라서 아워홈 직원들 불만도 극에 달하고 있다.

지급에 대한 소식조차 나오지 않자 직원들은 "회사가 직원들을 상대로 사기를 치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구지은 부회장이 돈이 아까워 S·A 고평가 성과자 수를 줄리라는 지시를 했다"라는 뒷말도 돌고 있다.

인터넷 여론에서도 이는 마찬가지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아워홈 성과급 제도 작년부터 개편했다던데 올해 좀 나왔냐'는 질문글이 게시됐다.

아워홈 직원들은 질문에 댓글로 "소식도 없고 안주거나 몇십만원 준다는 소문만 무성하다" "안 주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회사가 직원들 상대로 사기를 치고 있는 중" 등의 불만을 토로했다.

한 직원은 댓글에서 "물가상승률도 못 따라가는 인상을 내놓으면서 제시한 당근이 2월까지 세전 이익의 10~30% 인센으로 준다는 거였다"며 "그런데 3월 말이 된 지금까지 인사평가조차 발표 안되고 인센에 대해 아무런 공지가 없다. 그래서 구언니(구지은 대표)가 돈아까워서 S, A 성과자 수를 줄이라고 했다는 등 말이 많아지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질질 끌다 직원들 지칠 때쯤 몇십만원 던져 줄 거란 얘기도 있다"며 "익명게시판에는 매일 인센 내놓아라, 파업하자 이런 글만 올라오고, 평소 조용히 일하던 동료들도 인센 얘기는 한마디씩 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와 관련 질의에 아워홈 관계자는 "현재 지급과 관련해 마무리 단계를 진행 중"이라고 짧게 말했다. 2월 중 지급하기로 한 인센티브 약속과 관련 사안에는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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