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사진=삼성화재
삼성화재. 사진=삼성화재

삼성화재 실적발표에서 주주환원에 답답함을 지적하는 발언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삼성화재의 단단한 자본 여력을 주목하면 더 적극적인 배당 등을 할 수 있는데 왜 망설이느냐는 지적이다.

지난 22일 삼성화재의 지난해 결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김도하 한화금융투자 연구원은 "지금 당면한 흐름 속에서 보험사 입장은 다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타 보험사에는 주주 환원 등을 기대 안 하고 있지만 (삼성화재는) 그럴 필요가 없는 수준으로 단단한 자본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애초 취지인 질의 대신 제언으로 삼성화재의 주주환원에 답답함을 표한 셈이다.

삼성화재는 이날 사상 첫 세전이익 2조원을 달성했지만 배당은 정부 정책에 따라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준하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은 "K-ICS 비율의 목표를 정하고 나면 잉여자본을 베이스로 어떻게 주주환원을 할 것인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기본 전제가 회사가 계속 우상향하는 안정적인 이익 실현을 전제로 해서 배당금 주당 배당금 규모를 계속 우상향 기조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00억원 가량의 해외부동산 손실을 인식한 삼성화재는 "최근 해외 상업용 부동산 시장 상황은 그렇게 좋지 않다"며 "특히 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해외 은행들이 해외부동산에 대한 대출을 많이 줄이고 있고 또 코로나 이후에 공실률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원재 재무기획팀장도 "현재 해외부동산 자산은 1조3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그중에 약 반 정도가 선순위 대출 자산이고 나머지 반이 지분성 자산"이라고 말했다.

이어 "악화한 시장환경에 자유롭지 못해 4분기 보수적 관점에서 회계적 절차에 따라 1200억원 가량의 손실을 인식했다"고 덧붙였다. 

삼성화재 실적발표 전날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컨퍼런스콜에서도 같은 유형의 질문이 나왔다.

하지만 두 보험사 모두 삼성화재와 같은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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