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국립한국문학관
사진=국립한국문학관

일본 한국문학연구의 대표적인 학자이자 평생 수집한 자료를 국립한국문학관에 기증한 고(故) 오무라 마스오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린다.

국립한국문학관은 해외 수증 기념 학술대회 '한국문학과 오무라 마스오'를 다음달 2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오무라 마스오 1주기를 맞아 그를 추모하고, 국립한국문학관의 해외 수증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오무라 마스오는 시인 윤동주의 묘소를 최초로 발견한 일본인 학자로 알려져 있다. 북간도 용정의 윤동주 묘소를 최초로 발견한 그는 유족으로부터 시인의 원고를 전달받아 '사진판 윤동주 자필시고전집'을 펴내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한국과 일본의 연구자들과 주고 받은 서신, 일본에서 출간된 한국문학 관련 자료, 연변·중국에서 수집한 한국문학 자료 등 1만5000여점을 국립한국문학관에 기증한 바 있다.

'한국문학과 오무라 마스오' 행사에 앞서 오무라 마스오의 학문적 삶과 해외 자료이관 과정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오무라 마스오의 서재:시간이 쌓아올린 빛'을 상영한다. 일본 치바현의 오무라 마스오 교수 자택에서 요코하마항-인천항-국립한국문학관까지 이관 과정이 기록영상으로 담겼다. 오무라 마스오 교수 본인의 생전 영상을 포함해 유족과 연구자들의 인터뷰를 만날 수 있다.

학술대회 1부 '윤동주-자료, 문화, 콘텐츠'에서는 오무라 마스오 교수의 중요한 업적 중 하나인 윤동주 연구를 문화 콘텐츠라는 관점으로 확대해 논의한다. '사진판 윤동주 자필시고전집'을 오무라 교수와 함께 펴낸 심원섭 교수, 연세대학교 윤동주기념관 콘텐츠를 조성한 김성연 교수의 발표를 통해 윤동주 문학 원전자료의 중요성과 문화콘텐츠로서의 확대 가능성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일본 '릿쿄대학 윤동주 문학회' 야나기하라 야스코 대표가 일본 윤동주 문학 모임의 활동을 소개하고 국민대 서재길, 경희대 이영준 교수가 토론자로 나선다.

이어 '한국문학과 오무라 마스오'에서는 일본 1세대 한국문학 연구자인 오무라 마스오 교수의 학문적 여정을 따라 번역, 문학사, 연구방법과 자료학, 작가론, 해외 한국학을 주제로 오무라 마스오 교수의 연구 성과를 짚어본다. 중국문학을 전공했던 청년 오무라 마스오가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한국을 발견하고 평생 한국문학 연구의 길을 걷게 되는 과정, 그리고 그 학문적 여정에서 '일본인 한국문학 연구자'라는 자의식을 놓지 않고 연구의 방향과 범위를 설정하면서 얻어낸 성과를 한국과 일본 학자들의 발표와 토론으로 만날 수 있다.

일본문학 연구자 곽형덕 교수(명지대), 일본의 한국문학 연구자 시라카와 유타카 교수(큐슈산업대학), 한국문학 연구자 정종현(인하대), 윤대석(서울대), 장문석(경희대) 교수가 발표를 맡았고, 권보드래(고려대), 조은애(동국대) 교수가 토론한다.

문정희 국립한국문학관장은 "오무라 마스오 교수의 연구는 식민지배, 분단, 냉전 등으로 불가피하게 금기와 제한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한국문학의 빈틈을 채우고 그 세계를 확장한다. 윤동주 묘소 확인은 그 단적인 예"라며 "해외 수증을 계기로 한국문학을 안팎에서 바라볼 수 있는 국립한국문학관의 역할을 더 적극적으로 감당하겠다"라고 말했다.

공동개최자인 연세대학교 문과대학의 조강석 부학장은 "윤동주 문학의 정신이 새겨진 그의 모교 연세대에서 오무라 마스오 교수의 학문세계를 논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라며 "학술대회가 윤동주 문학에 대한 활발한 논의의 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국립한국문학관은 2026년 개관을 목표로 고전과 근현대를 아우르는 한국문학 자료 수집, 대중적 문학 향유를 위한 전시, 연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8년 하동호 교수의 소장자료 5만여점 기증을 시작으로, 2023년 오무라 마스오 교수의 기증자료 1만5000여점을 포함, 총 10만여점의 한국문학 자료를 수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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