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나는 그야말로 다사다난한 삶을 살았다. 집 이사부터 회사 이직까지 생각할 일과 신경 써야 하는 일이 많아져 힘들었던 한 해를 이렇게 무사히 보냈다. 그렇게 내년이 되면 모든 것이 안정될 거라고 확신하며 한해를 돌아본다.
하지만 증권가 한해를 돌아보면 증권가도 나의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다. 최근 채권형 랩어카운트로 시작해서 공매도 금지, 부동산 PF, 파두 사태 등 관련 이슈가 끊이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나보다 더 다사다난하게 올해를 마무리하는 느낌이다.
금융당국은 제일 먼저 '뻥튀기 상장', '사기 상장' 오명을 쓴 파두에 대해서 재발 방지를 위해 'IPO 당시 직전 월매출 공개 의무화'를 추진하는 등 심사를 더욱 강화했다.
하지만 파두 사태에서 기술특례상장 제도는 더욱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들은 기술특례상장 제도개선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심층적인 기술 가치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술특례상장은 2005년 도입 되면서 기업이 외부 검증 기관을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으면 수익이 저조하더라도 상장을 허용하는 제도다. 이에 당국은 지난 11월 현행 상장 제도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대대적인 손질에 나섰다.
아울러 부동산 PF 만기 도래하고 있어 증권사들 걱정이 많아지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18일 주요 연구기관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이미 높은 수준인 가계부채 등 잠재 취약 요인들로 인해 여전히 불안 요인이 있다"고 현 상황을 말했다.
또한 "잠재 위험에 대한 엄격한 관리와 서민, 자영업자 등 민생 경제의 부담을 완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당국은 공매도 금지와 함께 제도 개선에 나섰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6일부터 내년 6월 말까지 국내 증시 전체 종목에 대해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또 개인·기관 간 조건을 통일시키는 방향으로 공매도 제도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인 기자수첩을 마무리 하면서 최근 대대적인 조직개편 및 최고경영자(CEO) 세대교체로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또한 새롭게 떠오른 토큰증권 발행 시장도 주목할 부분이다.
올해 "위기를 딛고 기회를 만든다"라는 증권가의 전략처럼 내년에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분위기 반전을 만드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