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핀셋' 조직개편으로 그룹 미래 먹거리를 향한 새 판을 짰다. 인수합병(M&A)을 담당하는 조직을 전략 부서로 재배치했는데 책임자를 교체해 속도감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중으로 해석된다.
8일 우리금융은 임 회장의 지주사 경영방침인 △전략 수립 △시너지 창출 △조직문화 혁신 등에 따라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임원 이동을 부문장 1명으로 제한해 '안정'에 방점을 찍으면서도 그룹 M&A를 담당하는 '사업포트폴리오부'를 기존 미래사업추진부문에서 전략부문으로 전환해 물밑 변화가 현재 진행형임을 암시했다.
이렇게 되면 M&A '키'를 쥐고 있는 사업포트폴리오부는 임 회장 취임과 동시에 신설한 미래사업추진부문 산하에 있다가 9개월 만에 전략부문 산하로 이동하며 재차 변화를 꾀한다.
실제로 우리금융은 지난 3월 7일 그룹 조직·인사 혁신을 단행하면서 미래사업추진부문을 신설했다. 당시에도 우리금융은 부문을 11개에서 9개로 축소하며 '군살 빼기'에 방점을 찍었는데 이례적으로 미래사업추진부문이 새로 탄생해 눈길을 끌었다. 이를 두고 우리금융 관계자는 "신임 회장 취임 전이지만 조기에 경영 안정과 분위기 쇄신을 이뤄야 한다는 임 신임 회장 의지에 따라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임 회장은 미래사업추진부문을 꾸리면서 부문장에 김건호 우리금융 상무를 앉혔다. 이후 김 상무는 사실상 임종룡 회장의 '브레인'으로 불리며 우리금융의 M&A 움직임 관련 다양한 시장 해석이 나올 때마다 집중 조명받았다. 최근 우리금융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김 상무가 직접 참석해 "상상인 저축은행 인수를 검토 중"이라며 "적당한 매물이 나오면 증권사, 보험사, 다른 저축은행 인수도 가능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이날 조직 개편으로 사업포트폴리오부가 전략부문 산하로 재배치되면서 향후 임 회장의 '브레인'으로는 이정수 전략부문장이 떠오를 전망이다. 이정수 상무 역시 지난 3월 인사에서 전략부문장으로 선임됐는데 이번에 사업포트폴리오부가 산하로 들어오면서 임종룡 회장의 M&A 마침표를 찍을 '키 맨'으로 급부상했다.
이 상무는 우리은행 IR부 부장, 우리금융지주 IR부 부장, 우리금융지주 IR부 본부장을 지냈으며 현재 전략기획 주요업무집행책임자를 맡고 있다. 나아가 이날 조직개편에서 양기현 사업포트폴리오부장은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M&A 핵심 실무진이 승진한 것으로 관련 부서 재배치와 동시에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임 회장의 뜻이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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