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산운용사들의 운용자산과 순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외손익이 늘어난 탓인데, 적자를 기록하거나 자본잠식에 빠진 회사의 비율도 증가하고 있어 자산운용 산업의 업황이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8일 금융감독원은 올해 3분기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1465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5% 증가하고, 당기순이익도 431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2.5%,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한 것으로 잠정 발표했다.
펀드수탁고는 902조7000억원이었고, 이 중 공모펀드가 34.9%, 사모펀드가 65.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분기 대비 운용자산 증가세는 공모펀드의 경우 파생형 상품이 가장 컸고, 사모펀드는 채권형이 컸다.
순이익이 늘면서 3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9%로 전분기 대비 1.0%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수수료수익, 증권투자지이익은 모두 감소하면서 영업수익(1조1317억원) 자체가 전분기 대비 8.6% 줄어들었다.
수수료수익은 펀드수수료와 일임자문수수료가 감소함에 따라 9854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7%포인트 감소했다. 증권투자이익은 24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0.2% 쪼그라들었다.
영업이익은 341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7.6%, 전년동기 대비 9.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운용사는 3분기 기준 465개사로 전분기 대비 11개사가 증가했고, 임직원 수는 1만3090명으로 97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16개사가 총 5142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249사는 82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회사 비율은 53.5%로 전분기 대비 3.3%포인트 상승했다.
적자회사들이 늘어난 탓에 금감원은 자산운용 업황이 개선됐다고 보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자본잠식에 빠진 회사도 3분기 기준 34.6%로 전분기 대비 1.8%포인트 늘어났다.
금감원은 "운용자산과 당기순이익이 직전분기 대비 개선됐다"면서도 "이는 영업외손익 증가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본업인 수수료 수익은 2021년 이후 감소 추세"라고 꼬집었다.
금감원은 이어 "운용사별 재무건전성과 손익 추이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펀드자금 유출입 동향 및 자산운용사의 잠재리스크 등을 계속 지켜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