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 본사 전경. 사진=NH농협은행
NH농협은행 본사 전경. 사진=NH농협은행

NH농협은행의 희망퇴직조건이 지난해에 비해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생금융' 압박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농협은행은 내부 수급에 맞춰 책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지난 23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자를 접수했다. 주요 대상자로 분류되는 임금피크제 적용 연령 56세는 월평균 임금 28개월 치를 받아 지난해와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하 연령대의 희망퇴직 조건은 축소됐다. 40~55세는 월평균 임금의 20개월 치를 지급하는데 지난해에는 20~39개월 치의 임금을 나이별로 차등 지급했다. 39개월 치의 퇴직금을 받았던 중간 연령으로서는 1년 만에 퇴직금이 반토막 나는 탓에 올해 희망퇴직 신청자가 지난해 493명에 크게 못 미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은행권에서는 희망퇴직조건이 예젼 수준을 유지하기 어려운 이유로 최근 정부와 금융당국의 기조를 꼽고 있다. '상생금융'이 이슈로 떠오른 상황에서 야당에서는 '횡재세'를 거론하며 은행 비판에 나서고 있는 탓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서민들도 힘든데 개선된 희망퇴직 조건을 내걸기엔 정부 눈치도 보였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5대 은행이 지급한 1인당 희망퇴직금은 3억5600만원에 달한다. 최대 3년간의 임금이 퇴직금으로 지급되고 자녀 학자금, 재취업 지원금, 건강진단비를 따로 지급하는 곳도 있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희망퇴직조건은 매년 변동이 있었다. 최근 5년을 비교해도 20개월이나 22개월 치를 지급하는 일도 있었다"면서 "내부 수급에 맞춰서 책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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