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CI. 사진=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 CI. 사진=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가 3분기 두 자릿수 성장세로 적자 폭을 줄이며 준수한 실적을 거뒀다. 최근 모기업 악재 속에서도 카카오페이증권과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성장이 눈부셨다. 자연스럽게 4분기 흑자 전망도 예상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7억원과 비교해 소폭 감소했다. 지난 2분기 126억원 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적자가 줄었다. 3분기 매출액은 15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13억원 대비 약 12% 이상 급성장했다.

결제 서비스 매출 증가와 금융 상품 중개 서비스 다양화로 지급수수료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2% 늘었다. 이에 따라 3분기 당기순손실은 82억원으로 나타났다.

모기업 카카오가 악재에 휩싸인 상태에서도 이런 성장세와 더불어 온라인과 해외 매출도 113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 이상 성장한 숫자다.

관심은 4분기 흑자전환으로 쏠린다. 잠재적으로 실적 증가에 바탕이 될 수 있는 월간 사용자 수(MAU)도 카카오페이앱을 중심으로 2292만명을 기록했고 고객당 거래 건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가량 증가한 105건으로 집계돼 이런 분석에 힘이 실린다.

특히 지난달 16일부터 정책변경을 통해 예탁금에 대한 이자 혜택을 강화하면서 카카오페이증권 주식 거래량도 증가했다. 카카오페이머니 잔액도 지난 2분기 대비 1193억원 큰 폭으로 늘어나며 1조1867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를 바탕으로 4분기 카카오페이 실적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난 7월 금감원 수시검사에서 VAN(부가통신사업자)사인 나스정보통신으로부터 가맹점 우회 지원을 통해 불법 지원금을 받아 도덕성 리스크를 안고 있는 점을 거론하고 있다. 이런 악재가 카카오페이 실적 반등에 자칫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더해 카카오페이는 최근 소상공인 부담으로 작용하는 결제 수수료 인상 논란에도 휩싸였다. 지난달 13일 황운하 의원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네이버파이낸셜, 쿠팡페이,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사 수수료 현황에서 대부분의 간편결제사가 3월과 대비해 8월에 수수료를 일부 인하했지만 카카오페이는 인상했다고 꼬집었다.

당시 카카오페이는 "계산 방식이 불러온 오해"라며 "오히려 선불 결제 수수료는 내렸고 카드 결제 수수료는 업계 최저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모기업 카카오가 마주한 리스크도 4분기 실적 반등의 걸림돌로 거론된다.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시세 조종 혐의와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 수수료·매출액을 부풀린 혐의 등에 휩싸였다. 카카오는 일련의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비상 경영 단계'를 공식화하며 '경영쇄신위원회'를 출범하기로 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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