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광역서비스센터(군포) 준공식에서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KG모빌리티
 5일 광역서비스센터(군포) 준공식에서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KG모빌리티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이끄는 KG모빌리티가 3개월 연속 판매 1만 대를 돌파하며 정상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수출량은 2개월 연속 최대치를 갱신 중이며 내수 시장도 이달 연식변경 모델과 신차 출시로 제자리를 찾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KG모빌리티는 올해 상반기, 반기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282억원으로 7년 만에 흑자로 돌아서며 KG모빌리티의 부활을 알렸다.

부활의 시그널은 하반기에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하반기 첫 달인 7월 6805대를 수출하며 2014년 이후 9년 만에 최다 수출 기록을 경신했다. 다음 달인 8월에도 전달 기록을 다시 갱신하며 2개월 연속 최다 수출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KG모빌리티의 부활은 곽 회장의 수출전략이 견인하고 있다. 곽 회장은 지난 4월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미국·유럽과 같은 큰 시장도 있지만 아프리카·남미 등 작은 시장에도 자동차는 필요하다"며 "한 우물을 깊게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넓게 파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조립제품 등으로 수출 물량을 확대하며 지난해 남미 시장의 문을 두드린 곽 회장은 지난달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유럽 론칭 행사에도 직접 참석하며 해외 틈새시장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폴란드를 기점으로 동유럽과 발칸반도 등 신흥시장을 포함해 유럽 전역에 대한 진출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7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유럽 론칭 행사에서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왼쪽부터 9번째)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G모빌리티
7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유럽 론칭 행사에서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왼쪽부터 9번째)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G모빌리티

베트남을 거점으로 아세안 공략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KG모빌리티는 지난 4월 베트남 킴롱모터와 6조원 규모의 반조립 차량 수출 계약을 맺고 내년부터 주요 차종의 본격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 7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중동, 아프리카, 독립국가연합 지역의 대리점을 대상으로 컨퍼런스를 진행하며 장기적인 협력관계의 틀을 마련하고 해당 지역에 대한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내수 시장에서는 하반기 토레스를 중심으로 한 판매 정상화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토레스는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계속되는 호평 속에 KG모빌리티를 대표하는 모델로 자리 잡았다.

출시 1년이 지났지만, 토레스의 인기는 여전해 지난 8월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서 진행한 국산자동차 브랜드 평판에서는 그랜저, 스포티지, 쏘렌토 등 쟁쟁한 모델들을 제치고 싼타페, 카니발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KG모빌리티는 인기 모델 토레스의 상품성 개선모델 '토레스 2024'로 내수 판매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달 11일 출시되는 토레스 2024는 기존 T5 트림에 옵션으로 운영됐던 오토 라이트 컨트롤, 빗물 감지 와이퍼, 스마트 하이빔, 스마트 미러링, 스마트키 시스템 등을 기본 사양으로 적용하면서 가격은 오히려 55만원 내렸다. 상위 트림인 T7의 경우 동승석 파워 시트, SUS 도어 스커프, 스마트키 2개+디지털키, 3D 매쉬매트, 인포콘 무상서비스 기간 연장 등을 기본 적용하면서 가격은 종전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KG모빌리티 '토레스 2024'. 사진=KG모빌리티
KG모빌리티 '토레스 2024'. 사진=KG모빌리티

함께 최대 1843L 적재공간에 300㎏의 짐을 실을 수 있는 '토레스 밴', 가솔린과 LPG를 모두 쓸 수 있는 '토레스 바이퓨얼'도 출시하며 다야한 라인업으로 소비자들의 공략에 나선다.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처음 모습을 공개하며 기대를 한몸에 받은 '토레스 EVX'도 오는 20일 공식 출시 된다. 토레스 EVX는 전기차에서 볼 수 없었던 전장 4715mm, 전고 1735mm의 차체 크기와 넉넉한 839ℓ의 적재공간을 갖춘 순수 전기 모델로 보조금 적용 시 3000만원 대의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KG모빌리티는 내수 활성화를 위해 필수인 서비스 품질 개선도 빼놓지 않았다. 최근 서울서비스센터를 군포시로 이전해 면적 1만2939㎡에 연간 1만6000대 수준의 정비 능력을 갖춘 광역서비스센터를 새롭게 개소했다.

KG모빌리티 군포 광역서비스센터. 사진=KG모빌리티
KG모빌리티 군포 광역서비스센터. 사진=KG모빌리티

이를 포함해 KG모빌리티는 현재 전국에 직영 서비스센터 2개소와 정비사업소 42개소, 정비센터 11개소, 서비스프라자 258개소 등 300여개소의 서비스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KG모빌리티는 고객 중심의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One Stop Service 시행 등 고객 사후관리 강화와 서비스 품질 향상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7월 "쌍용차가 멋진 회사로 다시 태어날 것을 약속드린다"던 곽재선 회장. 약속을 위한 노력이 올 하반기 무게를 더해 KG모빌리티가 정상궤도에 안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뉴스저널리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