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유럽 최대 완성차 브랜드 獨 폭스바겐에 전기차 핵심부품 배터리시스템을 수주하면서 미래 모빌리티 핵심분야인 전동화 사업에서 대규모 해외 수주 물꼬를 텄다. 이번 수주로 10년 넘게 쌓아온 전동화 부품 양산 경쟁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게 됐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독일 완성차 브랜드 폭스바겐에 전동화 핵심 부품인 배터리시스템(BSA) 수주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폭스바겐은 현대모비스가 공급한 배터리시스템(BSA)을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 탑재될 예정이다.

배터리시스템은 배터리가 전기차에서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배터리팩에 전장품과 BMS(배터리 관리시스템)등을 합친 완제품을 말한다. 고용량, 고효율 배터리시스템은 전동화 차량의 품질과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으로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가 현대모비스의 기술력을 신뢰하게 됐다는 의미다.  

현대모비스는 세계 주요 권역에서 글로벌 전동화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안정적인 기반을 갖추게 된 셈이다. 이번 대단위 전동화 부품 수주는 이 같은 선제적인 투자를 통한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와 현지 고객 전담 영업 조직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현대모비스는 연내 이사회 승인을 받아 스페인에 위치한 완성차 공장 인근에 신규 생산 거점을 마련해 배터리시스템을 공급할 계획이다. 현재 한국과 중국, 체코에서 배터리시스템 생산 라인을 가동 중이며, 미국과 인도네시아에도 전동화 신규 거점을 구축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모든 친환경차량에 적용할 수 있는 배터리시스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해외 수주를 계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추가적인 전동화 부품 수주를 기대한다"며 "2013년 친환경차 부품 전용 공장인 충주공장을 시작으로 10년 이상 쌓아온 전동화 핵심 부품 양산 노하우와 품질을 글로벌 시장에서 인증받았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