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권 허용배출권 시장 현황. 사진=자본시장연구원
탄소배출권 허용배출권 시장 현황. 사진=자본시장연구원

투자 업계에 '지속가능성'이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국제지속 가능성 기준위원회(ISSB)가 첫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을 발표했다.

일반 요구사항과 기후 관련 공시 기준서가 따로 정해진 만큼 투자 업계에도 다양한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ISSB는 지속가능성과 첫 번째 기준서 IFR S1과 기후 관련 공시를 위한 IFR S2를 발표했다.

ISSB는 국제회계기준 IFRS를 관할하는 비영리기관 IFRS재단이 국제 표준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 제정을 위해 설립한 독립 기구다.

ISSB는 내년 1월 1일부터 IFR S1, S2를 적용하기로 했으며 의무 공시는 오는 2025년부터 적용한다. 다만 국가별 행정실시 여부는 개별 정부가 정한다. 호주 정부는 IFRS 지속 가능 기준 공시를 내년부터 적용하며 우리나라는 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부터 해당 기준을 적용한다.

S1은 기업이 단기, 중기, 장기에 걸쳐 직면하는 지속가능성 관련 위험과 기회에 대해, S2는 세부적인 기후변화에 대한 정보를 공시하도록 규정한다.

ISSB는 중 국제 기구와 G20 등 여러 국가는 물론 기업과 투자자 등 다양한 시장 참여자의 의견을 수렴해 기준을 수립했으며 그간 여러 기업이 ESG 경영 공시에 힘써왔으나 기준이 구체적이고 일률적이지 않았던 만큼 각 국가의 관련 규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ESG 요소를 고려하는 것이 수익률에 기회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펀드들의 ESG 정책 채택 동향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지난달 27일 미국 인덱스 산업협회(IIA) 설문조사 결과 운용사 중 88%가 투자의사 결정에서 과거보다 ESG 관련 사항을 더 많이 적용하게 됐다고 응답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자발적 탄소 시장 활성화로 ESG 관련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는 '순환 경제 활성화를 통한 산업 신성장 전력'을 발표하고 폐기물 재활용 관련 가치사슬 구축, 폐배터리·폐플라스틱 재활용 확대를 위한 정책 등을 마련하고 관련 세부 방침을 법안 형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발적 탄소시장 신뢰성 관련 표준을 개발 중인 일부 기업이 탄소 크레딧에 대한 표준화 작업 계획을 알리며 탄소중립 시장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020년 11월 탄소배출 '제로'를 목표로 하는 '제로 카본 드라이브(Zero Carbon Drive)'를 선언하고 파리 기후 협약에 기반한 감축목표를 세우고 지주 내부 배출량은 물론 자산 포트폴리오 탄소 배출량 감축을 진행 중이다.

그간 금융권에서는 ESG 상품이 아님에도 이름에 ESG를 넣어 상품을 운용한 경우, ESG를 내세우지만 환경보호 효과가 없거나 되레 악영향을 끼치는 투자 상품이나 정책을 추진해 '그린워싱' 논란에 휩싸인 만큼 이러한 움직임은 국내 개인투자자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사무국장은 "개인투자자로서는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ESG 경영 관련 실천 여부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국제 규정 도입이 선택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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