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 카카오뱅크 은행장이 카카오뱅크의 전략과 방향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윤호영 카카오뱅크 은행장이 카카오뱅크의 전략과 방향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출범 6주년을 앞둔 카카오뱅크가 새로운 상품을 선보이며 고객 공략에 나서고 있다. 그간 생활과 밀접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카카오뱅크가 명실상부한 금융권 No.1 플랫폼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카카오뱅크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함께 '26주적금 with 카카오웹툰'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그간 카카오뱅크는 '생활 속 금융 혜택을 높인다'는 목표로 이마트, 마켓컬리, 오늘의집, GS칼텍스, SPC 등과 협업해 26주적금을 선보인 바 있다. 이마트의 경우 2주간 56만좌, 해피포인트는 같은 기간 40만좌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었다.

카카오뱅크가 꼽은 인기 비결은 플랫폼 경쟁력과 콜라보 기업의 접근성이다. 대부분 생활과 밀접한 기업으로 브랜드 혜택을 받기 쉽다.

지난 4월 카카오뱅크는 '2023 카카오뱅크 Press Talk(기자간담회)'를 열고 △생활 밀접 서비스 △고객 편의를 중시한 서비스 고도화 △플랫폼 경쟁력 강화 등을 주요 목표로 꼽았다.

카카오뱅크는 이를 위해 자체 금융상품 '최애적금'을 선보였다. 팬덤이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활동에 맞춰 자체적으로 드는 적금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또한 부동산 관련 빅데이터 수집 및 정제, 담보 분류 자동화 등 서비스 고도화 작업을 거쳐 비대면주택담보대출 담보 범위를 아파트에서 다세대·연립 주택, 빌라까지 확대했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초기부터 직관적인 UI·UX로 큰 인기를 끌었다. 스마트폰에 익숙한 2030세대뿐만 아니라 4060세대까지 아우른 점이 특징이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카카오뱅크의 총 고객 수는 2118만 명으로 전분기 대비 80만 명 가까이 늘었다. 이 중 2030세대가 47%, 4060세대가 45%로 거의 비슷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여럿이서 회비 관리를 할 수 있는 모임통장, 10대 전용 서비스 '카카오뱅크mini' 등을 통해 꾸준히 신규 고객을 유치했다. 이는 윤호영 대표의 사업 방향으로 고객이 카카오뱅크 앱을 많이 찾도록 하는 데 우선 순위를 둔 결과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의 월간활성이용자수(Monthly active users, MAU)는 1분기 기준 1630만 명으로 은행앱 중 최다 수준이다.

이러한 고객 충성도와 플랫폼 덕분에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23년 1분기 카카오뱅크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364억원, 10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인터넷전문은행 중 유일한 상장사인 카카오뱅크는 이익 확대를 기반으로 현금배당을 결정하며 은행주로서 매력도 높였다.

지난 월 카카오뱅크는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80원의 배당 실시를 결의했다. 총 배당액은 381억원이며 시가 배당률 0.31%, 주가배당금률은 1.6%다.

카카오뱅크는 타 은행 대비 대출성장률 회복에 대한 시장 기대감 또한 높다. 윤 행장은 "금리 인상기 대출 시장이 위축된 게 사실이지만 다양한 서비스로 고객 편의를 높이고 범위를 확대해 올해 10%대 중반의 여신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한 바 있다.

플랫폼뿐만 아니라 은행업 경쟁력까지 확보한 만큼 카카오뱅크에 대한 증권가 시선 역시 긍정적이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연내 보금자리론 출시와 내년에는 분양잔금 대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는 점에서 대환 대출 중심으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하반기부터 대환대출 플랫폼에서 주담대를 취급하기 시작하는 점도 추가 성장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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