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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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국제회계기준인 IFRS17이 본격 도입된 가운데 생명보험사들이 올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17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빅3 생명보험사들의 1분기 당기순이익 합산액은 1조6296억원으로 전년 동기 약 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 도입된 IFRS17은 나라마다 상이했던 보험사 회계제도를 하나로 통일해낸 기준으로 보험계약 부채 평가방식이 원가법에서 시가법으로 변경되는 것이 특징이다. 보험사들은 새 회계제도 도입에 맞춰 발 빠른 대응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진다.

생명보험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지난해 재보험사 코리안리와 공동재보험 계약을 체결했다. 공동재보험은 원보험사가 위험보험료 외에 저축보험료 등의 일부도 재보험사에 출재하고 보험위험 외에 금리위험 등 다른 위험도 재보험사에 이전하는 재보험이다.

삼성생명은 또한 보험료와 책임준비금을 산출하는 보험계리사 인력을 확충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그 성과는 올해 1분기 실적으로 나타나 삼성생명의 올 1분기 순이익은 7000억원을 넘어섰고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교보생명은 IFRS17 대응을 위한 전담 조직 구성에는 미흡했다는 평가지만 상품 판매에는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 결과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배 증가한 5003억원을 기록했다.

IFRS17 도입에 대비한 한화생명의 노력도 눈에 띈다. 한화생명은 새 회계기준이 재무 지표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을 우려해 발빠르게 신종자본증권 발행하며 자본 확충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또한  보장성 보험을 강화하고 부동산 매각 작업도 진행하며 적극적으로 IFRS17 도입에 대응해 올 1분기 422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한화생명의 1분기 실적은 소폭 감소했지만 신계약 계약서비스마진(CSM)의 증가에 힘입어 기말 CSM은 지난해 대비 증가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생명은 관계자는 "그동안의 신계약 물량 경쟁에서 탈피하고 가치가 높은 보장성 보험 판매 확대, 상품 개발과 제조 역량에 집중해 영업 채널을 재편하는 등 장기 가치 제고를 위한 신계약 판매 전략을 견지해 왔다"며 "이번 1분기 실적은 장기간의 체질 개선 노력의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최근 보험사들이 미래를 예측하는 과정에서 손해율이나 해약율 등을 자의적·낙관적으로 평가할 경우 이익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파악하고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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