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 화두로 떠오른 요즘, 중견기업 코웨이와 장애인 농구단이 함께해서 좋습니다."
지난 15일 오전 10시. 5호선 아차산역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정립회관 체육관에 도착했다. 휠체어농구를 체험하기 위해서다. 올라가는 입구에서부터 들리는 휘슬 소리와 우렁찬 기합 소리, 농구공이 튕기는 소리는 점점 커지더니 기자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도착한 3층 체육관엔 코웨이 장애인 휠체어농구단 '블루휠스' 연습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휠체어농구, 무엇이 다를까?
휠체어에 앉은 12명의 선수들이 빠른 속도로 질주하며 체육관에 열기를 채우고 있었다. 무서운 속도로 돌진하는 선수들의 현란한 드리블, 휘슬 소리와 패스받아 슛을 던진 선수의 공이 골대에 튕기고 들어가는 모습이 비장애인 농구와 마찬가지로 기자의 마음을 졸였다. 휠체어 타이어가 바닥과 마찰을 일으키며 내는 다이내믹한 소리, 이따금 휠체어끼리 부딪히는 열정적인 소리가 더해져 체육관 빈공간을 가득 채웠다.

지난해 5월 공식 창단한 코웨이 휠체어농구단 블루휠스는 민간 기업에서 처음으로 창단한 휠체어 농구단이다. 체육관을 가득 메운 열정 덕분일까 창단한지 1년도 안됐지만 이력이 화려하다. 창단한 해 10월 제42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 2022 KWBL 휠체어농구리그에서 챔피언 등극했다.
비장애인 농구와 차이가 있다면 장애인 농구팀은 형평성을 고려해 선수들을 장애 등급에 따라 나누고 전체 등급이 같도록 팀을 구성한다는 점이다. 의자 높이도 장애 등급에 따라 다르다. 농구 코트와 골대 높이, 대부분의 규칙은 비장애인 농구와 같지만 비장애인 농구에서 반칙으로 여겨지는 ‘더블 드리블’ 규칙은 적용되지 않는다.
팀을 나눠 진행한 연습 경기에서 선수들은 미소와 아쉬움이 교차했고 표정엔 진지함이 묻어났다. 휠체어를 굴리는 팔뚝과 얼굴엔 땀방울이 맺혀있기도 했다.
72년생 김용호 선수 "체력 다하는 그날까지"
20~30대 선수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경기장에서 한 선수가 눈에 띄었다. 72년생 김용호 선수다. 나이는 가장 많지만 지난 경기에서 MVP를 차지할 만큼 으뜸인 선수다.

수줍게 모습을 보인 김 선수는 "워낙 운동을 좋아해 아직도 농구 하는 게 즐겁다"며 "체육관에 출근할 때마다 설레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제 조금 농구에 대해 알겠다'며 프로 다운 답변을 한 김 선수는 "몸이 허락하는 한 농구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김 선수는 코웨이와 맺은 인연에 대해 "처음 선수 생활을 같이했던 강희준 코치님의 제안으로 코웨이와 함께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코웨이가 중견기업이기도 하거니와 회사에서 농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응원도 많이 해주셔서 열심히 안 할 수가 없다"며 미소를 지었다.
다만 아쉬운 점도 털어놨다. 김 선수는 장애인들 스포츠에 개인 종목으로 쏠림 현상이 있다고 했다. "혼자 기량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 종목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은데 단체 경기만의 매력이 있으니 많은 신인 선수들이 코웨이로와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홍보가 잘 안돼 아쉽다"며 "경기력에 중점을 두고 직접 와서 경기를 관람한다면 훨씬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창 시절 농구를 좋아했던 기자도 설렘과 두려움을 안고 휠체어농구에 도전해봤다. 휠체어에 부착된 허벅지 벨트를 하고 팔을 걷어붙이고 힘차게 바퀴를 굴려 코트 안으로 돌진했다. 휠체어의 속도감과 착석감이 예상보다 훨씬 좋아 놀랐다. 부드러운 휠 감이 좋았고 방향을 트는 것도 손쉬웠다. 일반 휠체어와 달리 뒷 부분에 작은 바퀴 두 개가 더 달려 안정감이 있었고 발 받침을 탄탄하게 만들어 부딪힘으로 인해 발생할 위험도 줄였다.

공을 안고 달리기와 좌우 방향 틀기 등 기본적인 것들을 익히고 드리블에 도전했지만 쉽지 않았다. 한 손으로 공을 잡고 다른 손으로 휠을 번갈아 잡으며 직선으로 나가야 하는 데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 다행히 주장의 코치 아래 골을 넣는 데는 성공했다. 앉은 상태에서 골을 골대까지 올려야 하니 상체와 팔에 힘이 많이 들어가 힘들었다.
ESG 흐름 탄 코웨이, 임찬규 단장 "신인 선수 발굴에 힘" "장애 이해하는데 기여"
코웨이는 장애인 고용으로 사회공헌 활동과 기업 이미지를 높이고 대한민국 휠체어농구 발전에 기여하고자 블루휠스 농구단을 창단했다. 선수 전원이 남성으로 이뤄진 이 농구단은 팀 모두가 코웨이 사회공헌팀의 정식 직원이다.
선수단은 직원으로서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9시에서 18시까지 정립회관 체육관에서 훈련한다. 코웨이는 선수들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장소와 훈련 용품까지 지원하고 있다. 장애인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일자리를 잡기 쉽지 않은 대한민국 현재 상황에서 코웨이의 장애인 농구단은 선수들에게 큰 희망이다.

초대 단장으로 함께하고 있는 임찬규 단장은 코웨이와 함께하게 된 배경에 대해 "신인 선수 육성, 장애인 스포츠를 통한 장애 인식개선"이라는 철학이 코웨이와 잘 맞았다고 말했다.
임 단장은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장애인들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꿈꾼다. 그는 "사회적 화두로 뜨고 있는 ESG경영에서 한 파트를 맞아서 실천할 수 있다는 점이 뿌듯하다"며 "토요일에도 나와 비장애인 중학교 등에 휠체어농구 체험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많은 사람들이 장애를 이해하는데 기여하고 남은 시간을 오롯이 장애인 농구 발전에 힘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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