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으로 최대 실적을 내고 있는 은행권에서 희망퇴직 바람이 불고 있다. 이전보다 좋아진 퇴직 조건과 비대면 금융거래 증가 등의 영향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서 약 3000명이 떠날 예정이다.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희망퇴직 조건이 좋아졌고 점포 통폐합으로 인한 인력 감축 등이 겹치면서 희망퇴직 신청자가 전반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처음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곧 최종 퇴직자 공지를 앞두고 있다.
희망퇴직 대상에는 10년 이상 근무한 일반 직원 중 만 40세(1982년생) 직원도 포함됐다. 희망퇴직금은 퇴직 당시 월평균 임금을 기준으로 20∼39개월 치가 지급된다. 최종 퇴직자 규모는 약 500여명으로 알려졌는데, 지난해 427명보다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수협은행은 15년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지난달 18∼22일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최대 37개월치 급여가 조건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17일 희망퇴직 대상과 조건 등을 공지했다. 관리자, 책임자, 행원급에서 각 1974년, 1977년, 1980년 이전 출생자가 신청할 수 있다. 특별퇴직금은 1967년생이 24개월치, 나머지는 36개월치 월평균 임금으로 책정됐다. 이 밖에 자녀 1인당 최대 2800만원의 학자금, 재취업 지원금 최대 3300만원, 건강검진권, 300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 등이 지원된다.
우리은행은 오는 27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내년 1월 말까지 퇴직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KB국민·신한·하나은행은 대부분 연내 신청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에서는 올해 1월 각 674명, 250명이 희망퇴직했다. 하나은행에서도 상반기 478명, 하반기 43명 등 총 521명이 회사를 떠났다. 우리은행의 올해 초 희망퇴직자는 415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