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록유산 DB구축 사업을 실시한 문화재청이 올해 신규 자료 2만여건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올해 충청권, 전라권, 제주도 3개 권역의 기존 자료 2만5000여건, 신규 자료 2만여건 등 총 4만5000여건의 조사 자료를 확보했다.
문화재청은 멸실·훼손에 취약한 기록유산의 관리체계를 마련하고, 비지정 기록 유산에 대한 실태조사 및 DB구축을 실시해 새로운 가치 평가를 통한 국가지정 여부를 검토하고자 이번 사업을 실시했다.
먼저 직계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아 보관해 온 고령신씨의 3대의 문집, 중국 서적 등 862건과 고문서 1320여건 등 총 2182건에 이르는 자료를 확보했는데, 이 중 '연행일사(燕行日使)'는 담인(澹人) 신좌모(申佐模, 1799~1877)가 1855년 진위진향사(陳慰進香使)의 서장관으로 청나라 북경을 다녀온 내용을 기록한 것으로, 아직 학계에 알려지지 않은 유일본이다.
또한 한말의 대표적 정통유학자인 간재(艮齋) 전우(田愚, 1841~1922)의 문집 원고필사본 역시 최초로 확인돼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제천 지역의 항일 의병 활동과 관련된 최익현 간찰을 비롯한 고문서, 고서 등 516건의 자료는 항일 독립운동사의 학술연구 영역을 확장시키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민간 소장 자료뿐만 아니라 소장자로부터 기증받아 기관에서 보관 중인 기록유산도 함께 조사를 진행했다. 조선 후기 문인이며 서화가인 담헌(澹軒) 이하곤(李夏坤, 1677~1724)이 소장했던 조선과 중국의 경전, 역사, 문집 등으로 구성된 288종 790책과, 20세기 대표적인 문인(文人) 화가로 손꼽히는 아산(雅山) 조방원(趙邦元, 1926~2014) 화백이 수집한 고서 38건, '성리대전' 목판 919건 등 총 1만990건의 자료도 조사했다. 이 중 '성리대전' 목판은 현재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자료로서 보존 가치가 매우 높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기존 자료의 실태조사 뿐만 아니라 미공개 민간 소장 기록유산도 새롭게 발굴하여 기록유산의 체계적인 보존·활용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는 등 적극행정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