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 제공=국립경주박물관
포스터 제공=국립경주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이 12일부터 신라 불교조각을 주제로 한 새로운 전시실을 선보인다. 

신라 불교미술은 신라 능묘, 월지와 더불어 국립경주박물관이 중점적으로 소개하는 테마로, 이번에 신라미술관 1층에 새로 마련한 불교조각실은 신라 불교미술을 대표하는 불교조각 57건 70점(국보 1건, 보물 2건)을 전시한다. 

총 3부로 이루어진 전시는 불교의 힘으로 나라를 지킨다는 믿음, 신라 사람들의 삶 속으로 들어와 위안을 주고 전설이 된 부처와 보살 이야기, 불교적 이상세계인 정토가 전하는 희망과 위안의 메시지를 전한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이차돈 순교비를 만난다. 신라가 불교를 공인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이차돈의 행적을 문자와 이미지로 기록한 비석이다. 

제1부 ‘신장(神將), 신라와 불법(佛法)을 보호하다’에서는 불교가 나라를 지켜준다는 신라 사람들의 믿음을 신장상이라는 유형의 조각을 통해 전달한다. 금강역사, 사천왕, 팔부중 등 다양한 신장상이 보여주는 강렬한 표정, 근육질의 몸, 역동적 자세는 불국토 신라를 수호하는 그들의 임무를 잘 보여준다. 석굴암에서 발견된 금강역사상 단편과 천불소탑도 함께 선보인다.

제2부 ‘전설이 된 신라의 부처와 보살’에서는 삼국유사에 전하는 부처와 보살이 등장하는 설화를 배경으로 신라의 불, 보살상을 소개한다. 장창곡 석조미륵여래삼존상, 인왕동 출토 석조불좌상, 경주 남산 용장곡 출토 불두 등에서는 어린아이 같은 친근한 얼굴을 만날 수 있다. 낭산 출토 석조약사여래좌상과 석조십일면관음보살상, 읍성 출토 석조여래입상 등에서는 동아시아에서 유행한 국제양식을 바탕으로 전개된 통일신라 불상의 다양한 양상을 볼 수 있다.

제3부 ‘약사여래의 정토’는 팔각 평면에 돔 천장을 올린 성소(聖所)와 같은 공간을 조성하여 백률사 금동약사여래입상을 단독 전시했다. 백률사 불상은 180cm에 가까운 크기가 인상적이며 조형적 완성도가 뛰어나 신라 불교조각을 대표하는 명품으로 꼽힌다. 

함순섭 국립경주박물관장은 “마치 숲속을 걸어가듯 신라 불교조각 사이를 누비며 힘차고 온화하고 아름다움을 맘껏 누릴 수 있는 최적의 전시 공간이다”라고 소개했다. 오는 14일에는 불교조각실 개편을 기념해 신라미술관 1층 로비에서 어린이 관람객을 대상으로 '도토리와 함께하는 경주 속 보물찾기' 꾸러미를 선착순으로 배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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