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익파크아파트 투시도. 사진=대우건설
 삼익파크아파트 투시도.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이 중흥그룹과 함께한 지 1년 만에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5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최대 기록을 경신한 수치다. 지난해엔 다소 부진했던 해외수주실적도 순항하고 있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최근 서울시 강동구 길동 삼익파크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삼익파크아파트 재건축 사업 도급액은 4746억원으로, 이번 수주를 통해 대우건설은  올해 누적수주액 5조2763억원을 달성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신길우성2차우창아파트 재건축을 시작으로 서초아남아파트 소규모재건축, 원동다박골 재개발, 도마변동13구역 재개발 등 다수의 수주에 성공했다. 하반기 최대어로 꼽힌 한남2구역 재개발에서도 마지막까지 롯데건설과 팽팽한 접전을 벌이며 수주에 성공하는 등 올해 총 15개 프로젝트 시공권을 따내며 5조2763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지난해 3조8993억원의 최대수주 실적을 경신한 수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도시정비사업 분야를 강화하며 주택시장을 예측하고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라며 “양질의 사업을 선별적으로 수주하기 위해 사전 모니터링 및 사업성을 검토하는 시스템을 정착시켰고 ‘푸르지오(Prugio)’와 ‘써밋(Summit)’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진 것도 수주실적 호조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도시정비사업 5조원 달성은 대우건설이 중흥그룹과 함께한 지 1년 만에 이룬 결실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그룹 해체 후 구조조정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을 거쳐 2011년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에 넘어갔다. 11년간 주인 없이 표류하던 대우건설을 중흥그룹이 지난해 말 인수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중흥그룹이 해외사업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대우건설 경쟁력 약화를 우려했으나 대우건설은 올해 해외수주에서 상당한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날까지 대우건설의 누적 해외수주 계약액은 10억18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억7791만 달러와 비교해 2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총 계약액은 6억3542만달러로, 전체 순위 11위였으나, 올해 3단계 앞선 7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올해 1월 베트남에서 하노이 스타레이크 시티 B3CC1 복합개발사업(2억4899만달러)과 8월 나이지리아에서 와리 리파이너리 긴급보수공사건(4억9232만달러)을 수주한 영항이 크다.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과 대우건설 해외부동산개발 실무진들은 지난 6월 베트남을 직접 방문해 팜 빙 베트남 수석 부총리와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사업 진행 과정과 신규 투자확대 의견을 나눈 바 있다. 지난 5일 정 부회장은 한국과 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방한한 응우옌 쑤언 푹 주석을 개별 면담하고 이후 응유옌 찐 웅 기획투자부 장관과 오찬을 나누기도 했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중흥이 대우건설을 인수한 이유 중 하나가 해외사업 강점이었고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님도 해외사업에 전폭적인 지지를 하고 있다”라며 이라며 “이러한 점들이 이제 시너지 효과로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의 순항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진행 중인 스타레이크 개발 사업에 이어 푸꾸옥 주거개발사업 등 추가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베트남 내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며 오는 2025년 준공 예정인 나이지리아 NLNG Train 7, 이라크 신항만 1단계 등 주요 대형 해외 토목·플랜트 현장의 실적 기여가 2023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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