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가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올 들어 반토막 났다. 국내 투자자는 저가 매수 기회로 삼으며 변함없는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 시행과 한국 내 생산 공장 설립 가능성 등으로 주가 상승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해외주식 중국내 개인 투자자 순매수 1위 종목은 테슬라로 총 순매수액은 4억6802만 달러로 나타났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이달 3차례에 걸쳐 약 39억 달러, 한화 5조5000억원 가량의 주식을 매도했다. 머스크가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 ‘트위터’를 440억 달러에 인수하며 비용 마련을 위해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건스탠리 애덤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440억 달러에 인수한 트위터 경영이 테슬라의 가치를 해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테슬라 주가는 머스크가 트위터 지분을 공개한 지난 4월 5일 이후 주가가 약 49.7% 가량 하락했다. 트위터는 최근 10년 중 8년간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수익성이 나쁜 상황이다. 추가적인 자본 투입 혹은 경영 방식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아울러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포드, GM, CNN, 델, 네슬레, 코카콜라 등 여러 기업이 트위터 광고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의 연 매출 90% 가량은 광고다. 업계는 머스크가 트위터 정상화 작업에 매진하면 자연스레 테슬라 경영에 소홀해질 것이란 우려를 내놓고 있다.
지난 21일 진행한 대규모 차량 리콜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테슬라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에 제출한 문서에 따르면, 2023년형 ‘모델3’, 2020년~023년형 ‘모델Y’에서 후미등이 간헐적으로 켜지는 오작동이 발생했다. 이는 소프트웨어 문제로 테슬라는 미국에서만 32만1000대의 차량을 리콜했다.
또한 중국이 ‘제로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며 강도 높은 봉쇄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주가 하락 요인 중 하나다. 현재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에 제조 공장을 두고 있으며 그간 꾸준한 투자를 통해 상하이 공장 생산 능력을 월 100만 대로 늘렸다.
하지만 최근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시진핑의 제로코로나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나면서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테슬라는 지난 4월~5월 상하이 봉쇄로 공장 가동 중단을 겪으며 판매량이 감소한 바 있다.
그럼에도 국내외 투자자들은 테슬라에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난 23일 머스크가 “아시아에 새로운 생산 공장을 짓겠다”고 말한 뒤 테슬라 주가는 8% 급등했다.
씨티증권은 투자의견을 ‘매도’에서 ‘중립’으로 상향하며 “테슬라 주가가 2023년 주당 수닝익 기준 30배라는 점을 고려할 때 2030년 전기차 2000만대 인도, 완전 자율주행차 출시 등의 기대치가 주가에서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가 테슬라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한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는 내년 매출 37% 성장, 150억 달러의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등 세계 최고의 전기차 생산자로서 위상을 키워야한다”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으로 소비자 세금, 생산 공제 측면에서 최고의 위치”라며 ‘매수’ 의견과 목표 주가 330달러를 유지했다.
삼성증권 임은영 연구원은 “테슬라의 대형 전기트럭 '세미' 공개와 내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세액 공제 수혜 등을 감안하면 공포스럽던 주가 하락 사이클은 마무리 단계”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