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생명
사진=삼성생명

최근 삼성생명이 내놓은 연금보험 상품이 3일 만에 1조원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뜻밖의 흥행에 삼성생명은 판매 전략을 급히 수정했다. 전속채널 판매는 중단하고 방카슈랑스(방카) 채널에서만 판매한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이 지난 23일 출시한 ‘삼성 하이브리드 연금보험’에 1조5000억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해당 상품은 가입 후 5년 이내에는 연복리 4.8%의 확정이율을 적용하고 이후에는 공시이율을 적용하는 일시납 연금보험으로 안정적 노후 준비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특이점은 가입 후 5년과 10년이 되는 해에 4% 가량의 유지보너스를 제공한다. 유지 보너스율은 유지 기간 및 기본보험료에 따라 상이하게 적용된다.

삼성생명은 상품 출시 이전부터 전속 설계사들에게 300%의 수수료를 내걸며 판매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유지보너스와 강한 드라이브는 현재 고금리 저축보험 경쟁에 따라 5.9%의 저축보험상품까지 출시된 보험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에 따른 우려로 풀이된다.

하지만 상품 출시 3일 만에 1조5000억원 가량이 판매됐고 삼성생명은 급히 전속채널 판매를 종료했다.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 상황에서 추가 판매는 금리가 다시 하락할 경우 이차역마진에 대한 부담만 커지기 때문이다. 

갑작스런 판매 중단에 전속 설계사들은 난감한 상황이다. 3억원, 5억원 등 억대 거래를 눈앞에 두고 예고 없는 중단으로 판매가 불가능해 졌기 때문이다.

한 전속 설계사는 “아직 상품 가입을 원하는 수요가 많다”며 “일부 고객들이 기존 보험을 해지하고 갈아탈 준비를 마친 상황에서 갑자기 가입이 불가해져 난감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 측은 목표 물량이 끝나면 종료 예정했던 상품이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당초 해당 상품은 9000억원 물량으로 판매가 예정됐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목표 물량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알려진 9000억원보다는 높은 수준”이라며 “목표한 물량을 다 소진해 예정대로 전속 채널에서의 판매를 중단한 것이고 방카 채널에서의 판매는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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