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소액투자가 가능하고 편의성이 높아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은 자사 MTS를 통해 인공지능 기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Robot)과 자산관리사(Advisor)의 합성어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종목추천부터 투자 일임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고객 맞춤형 운영이 가능해 증권사에서도 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먼저 삼성증권은 지난달 18일 인공지능 기반 주식 포트폴리오 서비스 ‘주식굴링’을 론칭했다.

원하는 테마를 검색하면 관련 종목을 알려주고 빅데이터를 통해 가치를 검증한 뒤 마음에 들면 투자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다.

각 테마 내에 편입되는 종목들은 코스피, 코스닥에 상장한  2500여 개(전체 종목 중 재무제표와 같은 정형 데이터와 공시, IR, 뉴스, 특허 등 비정형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엄선된 10개의 종목으로 구성된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키우Go’ 서비스를 출시했다.

키우Go는 재무적 상황, 투자 기간, 목표 금액을 강화학습모델(AI 모델)을 통해 배분하고 고객 목표에 따라 맞춤형으로 관리해준다. 

미래에셋증권도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을 기반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운용하고 있다. 투자자 유형에 따라 5가지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핀테크 기업과 손잡은 증권사도 많다. NH투자증권은 로보자산관리 플랫폼 ‘콴텍’과 협업해 인공지능 투자 일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도 콴텍과 협업해 ‘AI 알고리즘 앱’을 출시했다. 멀티펙터 모델에 기반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24시간 시장환경을 감시하는 위험관리 시스템을 탑재했다.

KB증권은 인공지능 투자 전문 플랫폼 ‘핀트’의 운영사 ‘디셈버컴퍼니’와 손잡고 MTS ‘마블’ 앱 내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인공지능 엔진 ‘아이작’이 고객 투자 성향과 자산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자동 투자를 시행한다.

부담 없는 운용 수수료와 더불어 빅데이터 기반 투자로 수익률 측면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시장지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코스피, 코스닥은 각각 –7.59%, -9.76%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 수익률은 투자유형에 따라 –1.74%~0.40%로 나타났다.

투자 문턱을 낮추면서 가입자도 늘어나고 있다. 코스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센터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로보어드바이저 가입자 수는 43만8500명이다. 이는 지난 2020년 말 27만7663명 대비 52.4% 증가한 수치다.

코스콤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 후퇴 우려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으나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이 벤치마크 대비 우수한 투자 성과를 실현하면서 로보어드바이저 산업은 견조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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