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이 올해 인사를 마쳤지만 지난 8월부터 시행된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른 적합한 여성 이사진 찾기에 분주하다. 새 자본시장법상 자산규모가 2조원 이상인 상장법인은 이사회에 여성을 한 명 이상 포함시켜야 하는데 이를 충족시키지 못한 계열사가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기업 경쟁력을 위한 다양성 확보 차원에서라도 기업이 더 적극적으로 여성인력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2022년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2일 발표한 사장단 인사에 이은 후속 조치로 현대중공업 전무 등 10명이 부사장으로, 현대건설기계 상무 등 23명이 전무로 각각 승진했다. 또 현대오일뱅크 책임 등 62명이 상무로 신규 선임됐다. 신규 선임된 상무 62명 중에 여성은 2명이 포함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구성원도 대거 변화시켰다. 현대중공업지주, 현대조선해양,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일렉트릭 등 현대중공업그룹 상장사 5곳이 여성 사외이사를 각각 1명씩 선임했다. 각사가 창사 이래 첫 여성 사외이사를 둔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중공업그룹 전체 사외이사 25명 가운데 여성은 1명뿐이었으나 현재는 24명 가운데 6명으로 늘어났다.
이 같은 이사회 변화 배경에는 올해 8월부터 시행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게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새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의 상장사는 이사회를 특정 성(性)만으로 구성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반면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에너지솔루션은 9월 공시보고서 기준 여성 사외이사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자산규모가 2조원 이상이어서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라야 하지만 2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시행 두 달이 지나도록 이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이사회에 맞는 여성 이사를 찾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여성학회장을 맡고 있는 한림대학교 신경아 교수는 “여성인력이 부족하다면 여성경제인연합회 등 다양한 채널을 이용할 수도 있다”라며 “성비가 맞는 조직문화의 성과가 더 좋다는 연구 결과가 많기 때문에 업계 특성상 성비 불균형이 심한 곳일수록 이사회에서 여성의 비율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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