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사진=CJ그룹)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사진=CJ그룹)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가 올 연말 정기 인사에서 초고속 승진으로 경영권 승계에 힘이 실리고 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이선호 경영리더는 올 연말 인사에서 식품성장추진실장 올랐다. 식품성장추진실은 이 경영리더가 있던 식품전략기획1담당과 2담당까지 총괄하는 자리로 글로벌 식품 사업을 이끌게 됐다.

이 경영리더는 지난해 인사에서 글로벌 HQ 산하에 신설된 식품성장추진실 전략기획 1담당으로 선임돼 미주 중심 글로벌 성장 전략과 글로벌 신문화 트렌드 업무 등을 총괄해왔다.

이번 승진으로 이 경영리더는 미주를 넘어 유럽·아태 지역을 대상으로 글로벌 전역의 식품 사업 성장을 위한 구실을 할 것으로 보인다.

CJ그룹은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12월에 하던 인사를 10월로 앞당겨 24일 조기 임원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CJ그룹은 임원 인사 직후 2023~2025년 새 중기 비전 전략 실행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이 경영리더는 앞으로 전략기획, 신사업 투자(M&A), 식물성 식품 등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 사내벤처·외부 스타트업 협업 등의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식품 및 바이오 기업으로 나아가고 있다. 식품, 바이오 전 사업 부문의 글로벌 확대로 2021년 해외 매출 9조6000억원을 달성하며 글로벌 매출 비중이 61%에 달했다.

가공 식품 매출 중 해외 비중은 56%로 2020년 대비 6% 증가한 4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전략제품(Global Strategic Product, 만두, 치킨, 김치, 김, 롤, K-소스, 가공밥) 매출은 지속해서 증가해 2021년 1조원을 기록했다.

이 경영리더는 지난해 미국 슈완스 법인과 CJ푸드 법인을 성공적으로 통합하는 등 미주 사업 대형화의 기반을 구축하고 식물성 식품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 및 식품 사업의 구조적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계에선 오너 3세의 승진인사가 빨라지면서 CJ의 승계 작업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경영리더는 유력한 후계자로 꼽힌다. 그간 CJ그룹이 장자승계원칙을 고수한 만큼 경영 승계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경영리더의 누나인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담당 경영리더는 이번 인사에서 변동 사항이 없었다.

장남 이선호 경영리더는 1년 새 담당 급에서 실장급 임원으로 초고속 승진을 이루면서 영향력을 넓히게 됐다.

일각에선 CJ제일제당과 CJ ENM은 CJ그룹의 중추 역할을 하는 핵심 계열사로 이선호·이경후 경영리더가 아버지 이재현, 고모 이미경과 마찬가지로 앞으로 남매경영체제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이 경영리더는 1990년생으로 미국 컬럼비아대 금융경제학과를 졸업했다. 2013년 그룹 공채에서 신입사원으로 CJ제일제당에 입사해 2017년 부장으로 승진, 바이오사업팀과 식품전략기획팀에서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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