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컵커피 자체 브랜드(PB)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섰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내달 1일 PB제품인 '마쉼'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카라멜마끼야또, 초코라떼, 청포도에이드 등 5종 가격을 인상한다.
아메리카노320ml 등 5종은 각각 2300원에서 2600원으로 300원(13%) 올린다.
브랜드명 마쉼은 '마음의 쉼표'라는 뜻이며, 컵 겉면에는 핀란드 일러스트 브랜드 '컵오브테라피'의 작품을 입힌 제품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현재 유음료, 가공식품 등 전반적으로 가격 인상 이슈가 있는 상황 속에서 제조사의 원부자재 인상에 따라 부득이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자체 원두커피 브랜드 '세븐카페'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을 11~13% 인상한데 이어 PB제품 가격도 올리는 것이다.
지난 5월 세븐일레븐은 아이스레귤러 1500 봉지얼음과 컵얼음은 각각 1500원에서 1700원으로 13% 인상하고 아이스라지 1800 봉지얼음과 컵얼음은 각각 1800원에서 2000원으로 11% 인상했다.
커피업계도 올해 들어 줄줄이 가격을 올리고 있다. 지난 1월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엔제리너스, 할리스, 투썸플레이스, 커피빈 등 대다수 업체가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커피빈은 지난 2월에 이어 또다시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아메리카노 5000원 시대를 열었다.
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식품업계에 가격 인상을 자제할 것을 잇달아 요구하고 있지만, 식품·유통업체들은 가격 인상을 계획대로 추진하는 모습이다.
세븐일레븐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가격 인상 카드를 뽑아든 점에서 용감하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물가안정을 위한 업계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에서 이익 챙기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7일 식품제조업체 대상 물가안정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농식품부는 최근 전 세계적 유가·곡물가격 안정과 함께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공식품은 여전히 7~8%대 높은 상승세를 지속 중이라고 지적했다.
다음 달 4일부터 시작되는 올해 국정감사에서는 식품·유통업체의 잇따른 가격 인상 정책이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는 주요 식품기업 CEO들도 소환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