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지역농협 직원의 횡령 사건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노동조합은 제주도로 연수를 떠나 구설에 휘말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NH농협지부는 16일부터 17일까지 제주 오션스위츠호텔로 1박 2일 연수를 떠났다.
해당 연수는 제35년차 사업계획에 따른 여성정책자문위원 회의를 위해 마련됐다. 연수를 통해 노동조합 간부 교육과 각 지역별 현안을 공유할 목적으로 진행된다.
참석 대상은 여성정책자문위원 18명, 노동조합 집행부 임원 및 간부 8명으로 26명이 자리했다.
1일 차에는 특강과 지역별 현안 및 기타 토의가 오후 내 진행된다. 2일 차에는 지역 탐방으로 마무리한 뒤 서울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일정과 연수 내용만 봤을 때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시기와 숙박 위치를 놓고 직원들 사이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다.
일부 직원은 지역농협에서 직원의 40억원 횡령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노조가 연수를 떠난 점을 문제 삼았다.
지역농협의 사고는 직접적으로 NH농협지부와 관계가 없지만 같은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자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지적은 숙박 위치다. 농협은행은 제주도에 제주수련원을 보유하고 있다. 농협 임직원은 물론 일반인 사용도 가능하다.
부대시설도 대회의실, 중회의실, 소회의실 등이 마련돼 연수 장소로 적합하다.
제주 오션스위츠호텔의 1박 숙박료는 평일 7~8만원대인 반면 제주수련원은 5~6만원대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한 직원은 익명게시판을 통해 “남자, 여자 편 가르는 것도 아니고 노조비로 가는 거면 연수원으로 가라”고 불만을 토했다.
또 다른 직원도 “여직원이 절반인데 여성정책위가 필요한지 모르겠다”며 혀를 내둘렀다.
일부에선 노조 활동에 호의적인 말도 있다. 코로나 전에도 매년 여성조합원 복지 차원에서 가던 것이라며 옹호하는 글도 보였다.
그러나 이와 같은 옹호성 발언에도 직원들의 반감은 높은 상황이다. 이유는 앞서 진행됐던 신규직원 워크숍에도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농협지부는 지난 4월 20일에도 농협 변산수련원에서 경제지주 신규직원 워크숍을 진행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오랜만에 개최되는 대면 교육으로 84명의 직원이 참석했다.
노조는 신규직원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질 목적으로 진행됐지만, 현장에서 노조 간부가 생산성 연수와 표창을 남발하면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당시 집행 간부는 후배를 위로하고 도움이 될 것이란 짧은 생각에 실수했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일각에선 농협지부가 연말 노조 선거를 앞두고 선심성 연수를 진행한다는 불만도 있다. 코로나 엔데믹은 핑계고 직원들에게 잘 보여 표를 확보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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