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가 지속적인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탄탄한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방산부문 수출 확대, 항공우주 부문의 성장세 등 향후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는 분위기다.
2일 오후 12시 22분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5만5900원으로 전일보다 3.7%(2000원)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2020년 3월 27일 전세계로 퍼진 코로나19 여파로 4~5만원 대에서 거래되던 한화에어로 스페이스 주가 역시 1만4850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2년 이상 지속적인 상승세가 이어지2년 전 대비 277.1% 급등했다.
지난해 11월 11일 4만150원까지 떨어지는 등 주춤했지만 이후 금방 회복세를 보이며 현재 6만원 대를 넘보고 있다. 3000이 넘던 종합주가지수(코스피)가 6월 2일 기준 2662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주주들이 긍정적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가 지속 상승하고 있는 것은 개선되는 실적과 향후 사업 기대감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으로 항공우주산업부문과 방산 부문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은 지속 증가 추세다. 고무적인 것은 매출이다. 2020년 5조3214억원, 2021년 6조4151억원에 이어 올해에는 7조원 이상이 예상된다. 3년간 매년 1조원씩 증가 추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영업이익도 2019년 1652억원, 2020년 2439억원, 2021년 3810억원으로 증가추세다. 부채비율 역시 개선되는 모습으로 2020년 216.58%에서 지난해 180.95%로 낮췄다.
올해 1분기 실적도 증권가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올해 1분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분기 매출이 1조3781억원으로 전년동기비 13.7% 증가했고, 영업이익이 66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9% 증가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으로 400억원 대를 예상했었다.
올 하반기 기대감은 더 크다. 우선 방산부문의 수출 증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2월 K-9 자주포 및 K-10 탄약운반장갑차의 약 1조원대 호주 수출 계약에 이어 올해 2월에는 K-9 자주포의 약 2조원대 이집트 수출 계약에 성공했다.
하반기에는 호주 Redback 장갑차 수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으며, K-30 비호복합체계는 사우디 등으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사태로 세계 각국 국방 예산이 증대되고 있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산부문은 지속적은 수출 증대가 기대되고 있다.
윤석열 정권 당선으로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가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 점도 호재다. 고체연료를 활용한 새로운 무기 체계 개발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항공우주 부문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75t 급 액체연료 엔진이 적용된 누리호의 2차 발사가 6월 예정돼 있고, 7월에는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의 시험 비행이 예정돼 있다.
특히 6월 15일 발사예정인 누리호의 성공여부가 중요하다. 지난해 10월21일 1차 발사 때는 3단 엔진이 계획보다 일찍 꺼지면서 목표로 했던 궤도에 위성 모사체를 올려놓는데는 실패했다. 2차 발사 때는 이런 부분을 대폭 보강한 만큼 누리호 발사가 성공하게 된다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산업을 사실상 선점할 수 있다. 윤석열 정부의 항공우주산업 지원 강화로 인한 수혜도 예상된다.
항공기 엔진 부문에서 이미 24조원 이상의 수주잔고를 확보한 상태인데 일상생활 회복과 함께 항공기 수요가 증대됨에 따라 항공기 부품 및 엔진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런 기대감에 증권가에서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주가를 상향제시하고 있다. SK증권 나승두 연구원은 "탄탄한 수주 잔고는 안정적 실적의 기반이 될 것으로 판단하며, 방산 부문에서의 수출 확대와 올해부터 새롭게 연결 실적으로 반영되는 항공우주 부문(쎄트렉아이, 지분율 30%)은 실적 성장성을 주도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주가를 7만5000원으로 상향제시했다.
키움증권 김지산 연구원은 "리오프닝(경기재개) 추세와 더불어 항공기 부품 수요가 중가할 것이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군수 부문의 수주 기회가 확대될 전망으로 인플레이션과 거시 환경 우려가 큰 상황에서 안정적인 실적 방향성이 돋보일 것"이라며 목표주가 7만원을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