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제과가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봉지빵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업계의 가격 도미노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내달 1일부터 편의점 등 유통채널에서 판매하는 양산빵(봉지빵) 가격을 일제히 인상한다.
롯데제과는 미니땅콩샌드 빵과 미니딸기샌드 빵을 각각 1200원에서 1300원으로 100원(8.3%) 오른다. 빅단팥빵105g은 1200원에서 1300원으로 100원(8.3%) 오른다.
롯데 프리미엄패스츄리스위트와 슈크림을 각각 1300원에서 1500원으로 15.4%, 미니연유크림샌드100g은 1800원에서 2000원으로 11.1% 인상한다. 우유식빵400g도 2500원에서 3200원으로 28% 인상할 방침이다.
밀가루 등 주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등 경영 비용의 상승에 따른 원가 압박으로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는 게 롯데제과 측의 설명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인상 요인이 있다 보니 빵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장기화와 세계적인 물류난으로 인한 해상 운임 상승 영향도 밀 수입 가격 인상에 영향을 주면서 제과업체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국내로 수입되는 밀 가격은 2월 대비 8.9% 올랐다. 비축 물품으로 당장의 타격은 피하고 있지만, 곡물 가격 상승이 계속되면 물가 영향이 큰 가공식품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인도네시아가 당분간 식용 팜유 수출을 중단하면서 국내 제품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팜유는 라면이나 과자·빵 등 가공식품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해바라기씨유 수출 차질이 발생하자 대체재인 팜유 가격이 치솟았고 인도네시아 내에 팜유 품귀 현상이 벌어지면서 수출 중단에 이르렀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팜유 수출 금지 기간이 장기화할수록 관련 제품 생산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상승 등으로 작년부터 가격 인상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업체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