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산차 내수판매에서 기아가 '형님' 현대차를 이겼다. 쉐보레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대나 판매가 줄며 꼴찌로 추락했다. 

1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쌍용차, 르노코리아, 쉐보레 등 6개 국내 완성차 브랜드는 전년동기비 13.9% 감소한 30만3524대를 판매했다. 쌍용차를 제외한 나머지 자동차 브랜드 5곳이 모두 전년동기비 내수판매가 줄어들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되지 않은 데다 지난해 코로나19 반사효과로 누린 내수 특수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내수판매 1위는 기아였다. 내수판매 1위 자리는 항상 현대차였으나 올해 1분기엔 기아에게 1위를 뺏겼다. 기아는 전년동기비 6.6% 감소한 12만1461대를 팔았다. 기아는 1분기 총 1만5277대가 팔린 쏘렌토와 1만3155대가 팔린 스포티지를 앞세워 내수판매 1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11만5193대를 판매하며 전년동기비 21.3%나 감소했다. 아반떼, 그랜저, 쏘나타, 팰리세이드 등 주력 차종이 대부분 전년동기비 판매가 줄아들며 내수판매 2위에 그쳤다. 주요 차종들의 경우 주문하면 대기기간이 존재할 만큼 반도체 수급난 여파가 지속되고 있어 이를 극복하는 것이 현대차의 내수판매 증대 과제다. 

제네시스는 전년동기비 1.4% 감소한 3만2422대를 팔며 내수판매 3위를 기록했다. G80, GV80 등 주력 차종들이 꾸준히 판매되며 전년동기비 낮은 감소폭을 기록했다. 

쌍용차는 전년동기비 14.7% 증가한 1만4478대를 판매했는데 완성차 브랜드 중 유일하게 전년보다 판매가 늘어나며 내수판매 4위를 기록했다. 티볼리, 코란도, 렉스턴 등 주요 모델 판매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렉스턴 스포츠 판매량(8000대 이상)이 전년동기비 90% 가까이 급증하며 국내 전체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1분기 1만2569대를 판매하며 전년동기비 4.3% 감소했다. 그나마 QM6와 XM3가 판매를 견인하며 감소율이 타 업체들보다 낮았다. 

내수판매 부문에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한국지엠 쉐보레다. 쉐보레는 올해 1분기 7401대를 팔았는데 전년동기비 57.4%나 급감했다. 무려 1만대 가까이 내수판매가 줄어든 이유는 경쟁력 있는 대표모델 부재 때문이다. 

생산차량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 트레일블레이저와 스파크지만 경쟁차종에 밀려 전년동기비 판매가 위축됐다. 판매가 전년동기비 증가한 차종은 수입차량인 콜로라도와 카마로 두 모델 뿐이지만 판매량 자체가 적다. 여기에 지속된 반도체 공급부족에 따른 생산차질도 쉐보레의 내수판매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타호, 볼트 EV, 볼트 EUV 등 신제품 고객 인도가 2분기부터 시작되는 만큼 내수판매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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