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금융투자 이영창 대표이사에 대한 직원들 불만이 폭발했다. 노사합의를 무시한 인사 제도, 상품 사고 방치 등 논란이 이어지자 급기야 이 대표의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18일 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신한금융투자지부는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본사 앞에서 이영창 대표이사 퇴진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투표에는 노조원의 78%가 참여했으며 이영창 대표 퇴출에 찬성하는 비율은 74%로 나타났다.
노조에 따르면 이 대표는 실적 검증 없이 씨티은행 희망퇴직원 50여 명을 고직급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등 노사합의를 위반한 인사 제도를 수차례 강행했다.
또한 노조와 합의 없이 ‘리테일 관리자제도변경안’을 적용했다. 해당 안은 고객에게 짧은 주기로 담당자 만족도를 묻고 관리자에 통화 시간 등 고객관리를 강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고객지원센터 직원 역시 피해를 봤다. 기존 담당 업무 중 일부를 외주로 돌리고 해외주식, 파생 등 정규직 이상의 업무를 떠안은 것이다.
당시 노조는 합의를 통해 고객지원센터 직원 업무 범위를 늘리는 대신 처우 개선을 받아냈으나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기존 호봉제에서 단일호봉제로 직급 체계가 변경되면서 약속한 위로급 지급도 미뤄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단일호봉제를 도입하면서 직급에 따른 임금 차등만 있을 뿐 연차 상승으로 인한 임금 상승이 사라진 상태다.
이와 관련한 위로금 지급 재협상은 임단협이 아닌 펀드 사고와 관련한 보상안 중 하나지만 사측은 합의 후 태도를 바꿔 “이미 합의가 끝났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내복지기금 관련한 문제도 여전하다. 신한금융투자는 창립 이래 단 한 번도 기금을 적립하지 않았다. 이에 집행부는 기금 적립을 요구했고 사측도 받아들였으나 적립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노조는 “당연한 요구임에도 이영창 대표는 합의를 종용하고 있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이 대표가 요구하는 사안은 ‘고객 계좌 중 1억원 미만 계좌 직원 수익 제외’다.
신한금융투자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직원 인센티브의 75%가 1억원 미만 고객 계좌에서 발생한다.
해당 안을 수용할 경우 직원 및 영업점 평가가 기하급수적으로 낮아지고 이로 인한 점포 폐쇄 등 구조조정의 근거가 될 수 있는 만큼 노조는 “수용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지난 2020년 3월 신한금융투자 사장으로 선임됐다. 이후 지주로부터 내부통제 시스템 정비 및 인력 쇄신을 통한 체질개선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으며 1년 연임에 성공했다.
업계는 연임 당시 라임, 젠투, 헤지펀드 등 사모펀드와 관련 리스크 수습을 통한 신뢰회복이 가장 큰 과제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사모펀드 관련 사고가 있던 기업 중 금융당국의 배상안이 나오지 않은 곳은 신한금융투자가 유일하다.
노조에 따르면 이 대표는 펀드 피해자들을 만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신한금융투자에서 발생한 사모펀드 피해금액은 약 2조원 규모다.
노조는 “구조조정과 인사제도 개편으로 단기실적은 낼 수 있겠지만 직원과 고객의 신뢰회복은 이룰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