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로 서울포레스트.(사진=블로그 캡쳐)

DL이앤씨가 시공한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업무동 건물에서 흔들림 증상이 나타나 "무섭다"는 블라인드 글이 나오고,  민원과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직장인 익명게시판(블라인드)에는 금일 오전 아크로서울포레스트에 입주해 있는 현대글로비스 직원이 "아크로서울포레스트 건물 흔들림"이란 글을 올렸다. 

이 직원은 "내일 당장 사무실에 출근해야 하는데 너무 무서워요. 같은 건물 쓰는 SM, 쏘카 이거 맞아요? 다른 층들도 그래요? 무서워요. 죽기 싫어요"라고 썼다. 

또 그 밑에는 사옥 붕괴 전조증상이 다수 발생 중이라는 글의 캡쳐 이미지를 달았다. 

글에 따르면 하루종일 건물 진동이 있어 전 직원이 느끼고 있으며, 앞에 있는 모니터가 흔들리는 게 보일 정도이고 바닥이 울룩불룩 튀어오는 증상이 나오고 있다. 천장 누수와 심각한 엘리베이터 방풍음이 들리고, 아래층에 입주한 회사는 유리창에 금이 갔다. 이웃 입주사에소 오늘 119를 불렀다는 내용도 담겼다. 

댓글에는 이 건물에 입주한 것으로 확인되는 SM엔터테인먼트 직원들이 "나도 오늘 3번이나 느껴서 내일은 안나가려고 한다. 너무 무섭다", "우리 층도 진동이 너무 심해서 다들 무서워 했다. 성동구청에 안전진단해달라고 신고해야 하는 것 아닌가", "전에도 진동을 몇번 느끼긴 했지만 오늘 진짜 심했다. 무섭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특히 최근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라 입주업체 직원들의 공포감을 더 키우는 분위기다. 

블라인드 글 캡쳐.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업무동에는 SM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쏘카, 현대글로비스 등이 입주해있다.

이 곳은 서울 강북 지역을 대표하는 주상복합 아파트로 거주동에는 샤이니 태민, 배우 이제훈, 최란 등의 연예인을 비롯해 최지훈 삼성물산 사장, 권승조 카카오 수석부회장, 한성권 전 현대자동차 사장 등 다수의 제계 인사들도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준공한 지 약 14개월 됐으며 DL이앤씨가 시행과 시공을 모두 맡아 주상복합 아파트로 아파트 2개동, 오피스 1개동으로 이뤄져 있고 지하 7층 지상 49층 규모다.

전날 오후 4시 29분쯤 이 건물 입주사로부터 “건물이 위 아래로 흔들리고. 진동이 두 번 느껴졌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 당국이 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공사인 DL이앤씨측은 "전날 119에 건물이 흔들렸다는 신고가 있었고 119에서 지진계측기 측정 등을 통해 점검했지만 별다른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하고 돌아간 것으로 파악했다"며 전문가를 파견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정밀진단을 실시하기로 했다.

DL이앤씨는 이날 오전에 내부 구조전문가들을 보내 긴급 점검 중이다. 오후에는 진동구조전문가 등 외부 기관의 전문가들과 함께 원인 파악과 안전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DL이앤씨 주가는 갑작스런 진동 소식에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오후 12시 기준 11만3500원으로 전일보다 8.1%(1만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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