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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진제약 

국내 제약업계가 오너 2·3세를 경영 전면에 내세우면서 세대교체를 본격화하고 있다. 제약사 대부분이 오너 경영 방식을 이어가는 가운데 승진 인사를 통해 경영 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진제약은 최근 공동 창업주인 최승주·조의환 회장의 2세 최지현, 조규석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이들은 2015년 이사, 2017년 상무, 2019년 전무로 나란히 승진 절차를 밟아왔다. 업계에선 최지현, 조규석 부사장이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2세 경영이 본격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진제약은 이번 인사에서 최 회장의 차녀 최지선 상무와 조 회장의 차남 조규형 상무도 각각 전무로 승진 발령했다. 

공동 창업주 최승주·조의환 회장이 80세 고령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승계 작업 초읽기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1941년 뱀띠 동갑내기인 최승주, 조의환 회장은 1968년 공동 창업 후 1972년 대한장기약품을 인수하면서 삼진제약의 공동경영이 시작됐다.

일동제약은 이달 1일 오너 3세 윤웅섭 대표이사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윤웅섭 부회장은 고(故) 윤용구 일동제약 창업주의 손자이자 윤원영 일동홀딩스 회장의 장남이다. 이번 인사를 통해 일동제약 3세 경영 체제의 막이 오른 것이다. 
  
윤 부회장은 2005년 일동제약 상무로 입사해 PI팀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쳐 2011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14년부터 공동 대표이사로 활동했다.  지난 2016년 일동제약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단독 대표로 올라선 윤 부회장은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늘리면서 회사의 체질 개선을 이끌고 있다. 

경동제약은 지난 6월 류덕희 대표이사 회장이 퇴임하며 오너 2세 류기성 대표이사 부회장의 단독 경영이 시작됐다. 류기성 대표이사는 류덕희 회장의 장남으로 2006년 경동제약에 입사해 경영전략본부 본부장을 지냈으며 2011년 대표이사, 2014년 대표이사 부회장에 올라 아버지 류 회장과 각자 대표로 활동해왔다. 

유유제약도 지난 5월  유원상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하면서 오너 3세를 경영 전면에 내세웠다. 유원상 대표는 회사 창업주인 고 유특한 회장의 손자이자 유승필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1974년생인 유 대표는 미국에서 메릴린치, 노바티스를 거쳐 지난 2008년 유유제약에 상무로 입사한 뒤 2014년 부사장, 2020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약품은 지난 1월  고(故) 이규석 회장 손자이자 이한구 회장의 장남인 이상준 대표가 단독 대표로 경영 일선에 나섰다. 이상준 대표는 2003년 입사한 뒤 2012년 현대약품 미래전략본부장을 거쳐 2018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앞서 한미약품 일가의 오너 2세 남매 임주현·임종훈 부사장은 올해 초 나란히 사장으로 승진했다.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회장의 첫째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에 이어 임주현·임종훈 부사장도 한미약품 사장에 선임되면서 2세 경영 시대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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