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본점 전경. 사진=우리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본점 전경. 사진=우리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가 내부등급법 최종 승인을 받았다. 이로써 우리금융은 적극적인 M&A를 시도할 수 있는 실탄을 마련했다.

2일 우리금융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내부등급법 최종 승인을 통보 받았다.

지난해 6월 중소기업 및 가계 부문에 대한 승인을 받은 후, 이번에 외감기업과 카드 부문 모형까지 승인 받은 것이다.

우리금융은 내부등급법 승인을 위해 숨가쁘게 달려왔다.

2019년 지주 재출범 후 우리은행, 우리카드 등 자회사들과 함께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하며 그룹 리스크거버넌스 및 리스크관리시스템 구축 등 전반적인 그룹 리스크관리체계 구축을 완료했다.

금감원도 우리금융의 리스크관리체계 구축 노력을 높게 평가해 2년 10개월만에 승인을 허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의 내부등급 승인에 올인한 배경은 단순히 BIS 비율 개선을 위해서만은 아니다. 경쟁 금융지주회사에 비해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미흡해 순이익 경쟁에서 항상 뒤처졌다.

그러나 이번 승인으로 우리금융은 자본 2조원 이상, 위험자산은 20조원 이상 증가해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회사의 인수 여력이 생겼다.

앞서 3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우리금융 이성욱 전무는 “증권사는 물론 벤처캐피탈, VC, NPL 등 시너지를 낼 만한 회사를 두루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선 인수 1순위로 증권사를 점치고 있다.

과거 우리금융지주가 해체할 때 우리투자증권 매각을 가장 아쉬워한 만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증권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최근 고객 역시 투자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국내외 주식거래는 젊은 고객도 즐겨 찾는 투자처가 됐다.

현재 뚜렷한 증권사 매물은 없는 상황이지만, 교보증권의 지분 매입 추진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다.

2018년 교보증권 최대주주 지분 매각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으로 지분의 지속 보유, 합작회사 추진과 함께 지분 매각을 검토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에는 교보증권이 우리은행 측에 지분 매입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협상이 결렬되면서 교보생명은 교보증권 지분을 오히려 73.06%로 늘리며 매각설 역시 수면 아래로 내려왔다.

그러나 여전히 교보생명과 재무적 투자자 간 분쟁이 계속되고 있어 교보생명이 다시 교보증권 지분을 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M&A 실탄을 마련한 만큼 제1순위로 증권사 인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소형 증권사를 인수해 우리종합금융과 통합하는 방식도 있지만 규모의 경쟁을 고려하면 중형급 증권사가 더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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