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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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인테리어 업체 한샘 인수전의 판이 커졌다. 롯데쇼핑, 신세계, 현대리바트 등이 공동 출자를 요청하고, 종합 인테리어 업체 LX하우시스가 한샘 인수전에 뛰어들어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수 주체인 IMM PE는 이달 중 한샘 공동 인수를 위한 전략적 투자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공동출자를 요청한 기업의 투자 조건과 시너지 등을 검토한 뒤 파트너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IMM PE는 한샘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조창걸 명예회장이 보유한 지분 15.45%와 특수관계인 7인 지분 약 30.21%를 인수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샘의 매각 금액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약 1조3000억~1조7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애초 인수 후보로 거론되지 않던 LX하우시스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끈다. LX하우시스는 전날 이사회를 개최하고 인수 주체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설립하는 특수목적법인에 3000억원을 출자한다고 밝혔다. LX하우시스는 다만 인수 주체인 IMM 측에서 조만간 한샘의 공동 인수를 위한 전략적 투자자를 결정할 것이라며, 최종 출자 여부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LX하우시스는 한샘 인수를 통해 인테리어 업계 1위로 올라서겠다는 계획이다. 가구·인테리어 업체 한샘은 지난해 매출 2조673억원, 영업이익 929억원으로 전년보다 21.7%, 66.7% 증가했다.

한샘을 인수할 경우 국내 인테리어 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5월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한 LX그룹은 사업 영역 확장을 통한 수익성 다각화를 시도 중이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은 지난 7월 27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주제로 열린 첫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수익성 위주의 성장 기반 구축과 중장기 성장 전략 추진에 필요한 조직 역량 확보, 인재 육성, 조직문화 구축에 집중해 달라”고 주문했다.

롯데그룹도 한샘 인수를 위한 공동 출자를 논의 중이다. 롯데그룹이 한샘을 인수할 경우 롯데건설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란 기대가 모인다. 이에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직접 현안을 검토하며 인수전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7월 VCM(사장단 회의)에서 "신사업 발굴 및 핵심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양적으로 의미 있는 사업보다는 고부가 가치 사업을 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미래 관점에서 적극 투자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롯데쇼핑은 지난 1일 “IMM PE에서 검토 중인 한샘 경영권 인수와 관련해 신설 사모펀드(PEF)에 출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앞으로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밖에 현대리바트를 보유한 현대백화점그룹과 까사미아를 인수한 신세계그룹도 주요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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