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그룹이 허인철 오리온 총괄부회장 체제 7년 차로 접어든 가운데 신세계 출신 임원들이 잇따라 영입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올해 초 신세계그룹 출신의 김석순 상무를 인사팀장으로 영입했다. 

김 상무는 신세계그룹 전략실 인사팀과 온라인사업 지원, 신세계푸드 인사담당 상무를 지내다 올해 1월 오리온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석순 상무는 허인철 부회장과 같은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 출신이다. 허인철 부회장이 2011년~2012년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 사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김석순 상무는 전략실 인사팀장을 맡은 바 있다. 
 
오리온은 신세계 출신 허인철 부회장 체제로 전환한 이후 신세계 출신을 끌어들이며 DNA를 이식하고 있다는 평가다. 

6월 현재 오리온은 5명의 외부 인사가 모두 신세계 출신으로 구성돼 있다.  오너일가와 사외이사를 제외한 임원 16명 가운데 신세계출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31%다.

허 부회장을 중심으로 박성규 부사장, 김형석 신규사업팀 전무, 한용식 해외사업팀 전무, 김석순 인사팀 상무 등 5명은 신세계 출신이다. 
 
이들 외부 출신 임원들은 재무와 신사업, 전략기획, 인사 등을 담당하고 있고, 내부 출신 임원은 생산 구매와 품질관리 영역을 진두지휘한다. 

오리온은 2014년 허 부회장 중심의 경영 체제를 구축하면서 범삼성가인 신세계 출신 인재 영입에 나섰다. 오너일가인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과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은 2013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다. 

오리온은 2015년 신세계 재무담당 임원 출신 박성규 부사장을 영입했으며, 같은 해 이마트 생활용품담당 한용식 전무를 영입했다. 

이듬해엔 이마트 마케팅 담당 김형석 전무와 이마트 경영진단을 담당했던 정재훈 상무를 발탁했다. 정재훈 상무는 작년 말까지 근무하고 회사를 떠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모두 허 부회장과 신세계그룹에서 함께 일한 경력이 있는 인물들로 알려졌다.

경영을 총괄하는 허 부회장이 인사역량 강화와 내부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외부 출신을 영입하고 있는데 자신이 몸담았던 신세계 출신들을 선호하고 있는 것. 허 부회장 입장에서는 검증된 인물들인데다 같이 근무한 경험이 있어 손발을 맞추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부출신 인사를 중임해 조직의 안정을 추구하면서도 외부 인사 영입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서고 있다”며 “허 부회장 중심 경영체제가 신세계 출신 인사 영입으로 더 확고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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