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매도가 재개되자 첫 타깃은 삼성전자에 몰렸다.
3일 금융위원회는 공매도 재개 후 한달 동안 주식시장 동향을 점검한 결과 삼성전자에 6544억원의 공매도 자금이 쏠린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은 분석 기간 동안 공매도와 주가 간 유의미한 관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삼성전자에 투자한 개인들은 그동안 속앓이를 해 왔다.
변동률도 당국은 0.9% 하락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삼성전자 주가는 5월 1일부터 31일까지 1.23% 하락했다.
공매도와 함께 주요 증권사가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다행히 반도체 업황 개선과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며 6월 들어 상승세를 돌아섰다. 현재 삼성전자는 8만원 지지선을 겨우 돌파했다.
삼성전자 외에도 대기업들이 공매도 세력에 주춤거렸다.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이 높은 종목은 HMM, LG화학, 셀트리온, 현대차, LG디스플레이, SK이노베이션, 카카오, SK하이닉스, 삼성SDI 등이다.
이중 삼성전자를 포함해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6곳이다. 낙폭이 가장 큰 곳은 LG화학으로 공매도 재개 후 13.4% 하락했다. 삼성SDI도 6.6% 하락해 대기업계열 상장사가 주로 주가 반등에 실패했다.
반면 HMM과 현대차, 카카오는 대거 공매도 거래가 이뤄졌지만, 평균 14.9% 상승하며 저력을 보였다.
공매도는 주로 외국인 투자자 중심으로 거래됐다.
총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비중은 이전보다 40% 감소했지만 외국인 투자자가 전체 공매도 대금의 84.7%를 차지한 것이다.
지난해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자가 양분하며 공매도를 주도한 것과 비교하면 쏠림현상이 두드러진 셈이다.
외국인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5827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매매양태 자체분석을 통해 약 300건의 점검대상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불법공매도 여부와 업틱룰 위반 등을 심층 점검하고 법 위반 혐의 발견 시 금융위 및 금감원에 통보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결제수량 부족 120여건 및 선배도-후매수 의심거래 600건에 대해서도 감리를 진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