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 매각에 복수의 투자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7일부터 전날까지 인수 의향서(LOI)를 접수한 결과 쌍방울그룹과 하림그룹, 사모펀드운용사 등 수 곳에서 LOI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쌍방울그룹은 크레인과 특장차를 제작하는 계열사 광림과 계열사 컨소시엄으로 참여했고, 하림그룹은 팬오션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2월 4일 회생절차개시 결정이 나면서 채권단이 주체가 된 매각이 진행되고 있다. 부채총계는 별도기준으로 2187억원이다.

이스타항공의 자본총계는 1분기말 별도기준 -1041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지분 인수에 따른 매입가가 2000억원 이하로 적더라도 운항 정상화를 위해 최소 2000억원 정도의 자금을 투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림그룹은 앞서 SM그룹이 대한해운을 인수하던 시기보다 뒤늦게 팬오션을 높은 가격에 인수한 후 정상화한 바 있다. 팬오션 인수 당시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했던 JKL파트너스가 7년 간의 투자를 마치고 팬오션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하고, 티웨이항공에 투자한 사례도 있다.

최근 백신 접종률이 올라오고 있고, 인접국가 기준으로 트래블버블 등이 논의되고 있어 인수 후 정상화까지 1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과 함께 LCC 최초로 싱가폴 운수권을 배분받는 등 수익성 좋은 운수권 확보에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재 해운주에 집중됐던 투자심리가 항공 쪽으로 넘어가는 시점"이라며 "팬오션의 분기 영업이익이 8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금이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저널리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