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사진=문제민 기자
금융감독원. 사진=문제민 기자

지난해 신용카드사와 비카드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연체율이 크게 증가했다.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도와 유사했지만 비카드 여신전문금융회사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이 18일 발표한 지난해 '2023년 여전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2조5823억원으로 2022년 같은 기간 2조6062억원과 비교해 0.9%(239억원) 줄었다.

2023년 전업카드사 손익 현황. 사진=금융감독원
2023년 전업카드사 손익 현황. 사진=금융감독원

세부적으로 카드업계 총수익은 전년대비 3조3281억원 늘었다. 할부카드수수료수익(7596억원), 가맹점수수료수익(5968억원) ,이자수익(2521억원) 등이 증가하면서다.

총비용도 2022년 대비 3조3520억원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대손비용(1조1505억원)과 이자비용(1조1231억원) 등이 늘었다.

다만 한도성 여신 관련 규정 개정 영향으로 지난해 대손준비금 적립 후 당기순이익(2조9044억원)은 2022년(1조8282억원) 대비 58.9%(1조762억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모두 악화됐다. 

카드사의 지난해 말 연체율은 1.63%로 전년말(1.21%) 대비 0.4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카드채권과 할부채권, 리스채권, 기타 대출채권 등을 모두 합한 총채권 기준 연체율이다.

이 가운데 카드채권의 경우 연체율은 1.73%로 2022년 말(1.38%) 대비 0.35%포인트 늘었다. 

카드채권 중에 신용판매채권 연체율은 0.86%로 전년말(0.65%) 대비 0.21%포인트, 카드대출채권 연체율은 3.67%로 전년말(2.98%) 대비 0.69%포인트 상승했다.

카드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4%로 2022년 말(0.85%) 대비 0.29%포인트 올랐다. 같은기간 카드채권 고정이하비율은 1.09%로 2022년 말(0.88%) 대비 0.2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자본적정성 지표인 조정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9.8%로 모든 카드사가 경영지도비율(8%)을 크게 상회하는 가운데 전년말(19.4%)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규제한도가 '8배 이하'인 레버리지배율(5.4배)도 전년말(5.6배) 대비 0.2배 하락하는 등 개선됐다.

2023년 비카드 여전사 당기순이익 현황. 사진=금융감독원
2023년 비카드 여전사 당기순이익 현황. 사진=금융감독원

할부금융사, 리스사, 신기술금융사를 포괄하는 비카드 여전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7026억원으로 전년(3조4067억원) 대비 20.7%(7041억원) 감소했다.

이자수익(1조3122억원)과 리스수익(8851억원), 렌탈수익(6065억원)이 늘면서 총수익은 전년대비 4조480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이자비용(2조3158억원)과 대손비용(1조9670억원) 증가로 총비용이 4조7521억원 늘어나며 당기순이익 규모가 2022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

비카드 여전사의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은 1.88%로 2022년 말(1.25%) 대비 0.63%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20%로 2022년 말(1.54%) 대비 0.66%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말 기준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40.0%로 모든 비카드 여전사가 100%를 상회하는 가운데 2022년 말(129.4%) 대비 10.6%포인트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은 17.9%로 모든 비카드 여전사가 규제비율(7%)을 상회하며 전년말(16.9%)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레버리지배율도 5.9배로 전년말(6.4배) 대비 0.5배 하락하며 개선됐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난해 카드사 당기순이익은 고금리 지속 등 비우호적인 경영 여건하에서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비카드 여전사 순이익은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감소했다"며 "연체율은 카드사와 비카드 여전사 모두 상승했지만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개선되고 조정자기자본비율은 규제비율을 크게 상회하는 등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금융시장의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대손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토록 지속적으로 지도할 것"이라며 "여전채 발행시장 동향과 여전사 유동성 상황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유동성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8개 전업카드사와 11개 겸영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신용카드 누적 발급매수는 1억2980만장으로 2022년(1억2417만장) 대비 563만장(4.5%) 증가했다.

반면 체크카드 누적 발급매수는 1억446만장으로 2022년(1억517만장) 대비 71만장(0.7%) 감소했다.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1139조3000억원으로 2022년(1076조6000억원) 대비 62조7000억원(5.8%) 증가했다. 

신용카드 이용액이 941조8000억원, 체크카드 이용액이 197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6.5%, 2.5%씩 늘었다.

카드대출 이용액은 102조원으로 2022년(103조8000억원) 대비 1조8000억원(1.7%) 줄었다.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이용액(57조5000억원)은 1000억원(0.2%) 증가한 반면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이용액(44조5000억원)은 1조9000억원(4.0%)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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