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해보험은 국내 일반 손보사 가운데 설계사 1년 이상 정착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 공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설계사 수 1000명 이상인 9개 국내 일반손해보험사의 13월차 설계사 등록 정착률은 49.8~70.6%였다.

13월차 설계사 등록 정착률은 보험설계사가 신규 등록 후 1년 이상 모집활동을 하는 인원 비율을 말한다. 13월차에 설계사 자신이 모집한 계약이 10건 이상이거나 해당 계약 중 현재 유지되고 있는 계약이 5건 이상인 인원이 기준이 된다.

DB손해보험은 설계사 1년 이상 등록 정착률이 70.6%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MG손해보험(62.5%), 흥국화재(62.3%), 현대해상(61.9%) 등 3개사는 60%대로 뒤를 이었다. 이어 한화손해보험(58.9%), KB손해보험(55.4%), 메리츠화재(53.7%), 롯데손해보험(53.1%), 삼성화재(49.8%) 순이다.

설계사 정착률 1위인 DB손보는 올 상반기 등록 정착률이 작년 상반기(55.1%)대비 15.5%포인트 높아졌다. DB손보는 실전중심교육과 본인 및 가족계약최소화로 계약 건정성 관리에 나서고, 토탈컨설턴트(TC)채널 성장 및 내부평가제도 변경 등으로 정착률이 증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DB손보는 신입에게 양질의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외부강사 특상이나 이미지 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반면 자산규모 1위 삼성화재는 설계사 등록 정착률이 48.9%를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2018년 9월부터 시행하는 설계사 운영 제도가 정착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신규 설계사들이 3개월 간 영업한 뒤 활동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루키RC제도가 정착률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게 삼성화재 측의 설명이다.
 
삼성화재의 설계사 등록 정착률은 매년 낮아지는 추세다. 2016년 상반기 56.7%였던 설계사 1년 이상 정착률은 2017년 55.8%, 2018년 52.4%, 2019년 51.2%로 떨어졌고 올해는 40%대로 내려갔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변경된 수수료제도 효과가 올해 하반기에 반영되면 정착률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9월, 신입 설계사의 정착률을 높이기 위해 지원금 지급을 위한 최소 실적 기준을 대폭 낮추는 등 개선 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 1차월에 1명, 2차월에 3명, 3차월에 5명의 보험계약자만 모집하면 3차월까지 최소 200만원의 정착지원비를 지급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전속 설계사 정착을 유도하기 위해 실적형 제도 도입도 추진했지만, 독립법인대리점(GA)의 반발로 포기한 바 있다. 보험사가 전속 설계사에 대한 초기 지급 수수료율을 높이면 GA설계사 등이 수수료 경쟁력을 갖춘 보험사로 이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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