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 본사 전경. 사진=태광산업
태광산업 본사 전경. 사진=태광산업

태광산업은 24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지난 6월27일 최초 공시한 자사주 기초 교환사채 발행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해관계자들의 의견과 최근 금융시장 여건, 정부의 정책 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교환사채 발행을 철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태광산업은 주력인 석유화학·섬유 산업의 구조적 불황으로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며 생존을 위협받는 상황에 놓여 있다. 2018년 3조원을 넘었던 매출은 지난해 2조2122억원으로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022년 적자로 전환된 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손실이 2891억원에 달한다.

태광산업 측은 "지속 가능한 생존을 위해 근본적인 사업구조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태광산업의 신사업 구상은 일정 부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구체화되기 시작해 올해 남대문 메리어트 호텔과 애경산업 인수로 연결됐고, 화장품·에너지·부동산·조선업 등으로 사업 영역 확대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이러한 신사업과 구조 재편에는 대규모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다. 중단된 생산시설 철거와 인력 재배치 비용은 물론, 업황 변동성에 대비한 5600억원 규모 예비운영자금 확보도 필요한 상황이다. 

태광산업은 지난 7월 1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중에는 이번에 철회된 교환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하려던 3186억원도 포함돼 있었다.

태광산업은 사업 재편과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외부 차입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향후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주주가치 제고와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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