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주 삼성전자와 LG그룹이 정기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환율 급등과 공급망 리스크 확대, 중국의 저가 공세 등 글로벌 경영 환경이 요동치는 가운데 재계는 대대적 쇄신보다는 경영 안정과 미래 기술 투자에 방점을 두는 분위기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24일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한다. 이달 안 조직개편까지 마무리하고 12월부터 새 체제로 전환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021년 214명, 2022년 198명, 2023년 187명, 2024년 143명, 2025년 137명으로 정기 임원 승진 규모가 꾸준히 감소해 왔다.
다만 인력 재배치의 초점은 단순한 축소가 아니라 핵심 기술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는 방향에 맞춰져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단행된 사장단 인사는 신규 위촉 1명, 사장 승진 1명, 위촉업무 변경 2명 등 총 4명으로 지난해 9명 대비 절반 수준이었다. 규모는 줄었지만 4명 중 2명을 기술 인재로 선임하며 미래 기술 전략에 무게를 실었다는 평가다.
이 같은 기조는 조직 운영 체계에서도 드러난다. 삼성전자는 7일 사업지원TF를 사업지원실로 전환하고 박학규 사장을 신임 실장으로 선임했다. 최윤호 사장은 전략팀장을 맡았다. 회사는 이 체제를 기반으로 12월 초 열리는 글로벌전략회의에서 내년도 사업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LG그룹은 27일께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할 전망이다. 지난달 말부터 시작한 계열사 사업보고회를 최근 마무리했으며, 타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조직 안정과 미래 투자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 CEO는 유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혁수 LG이노텍 부사장의 사장 승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와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는 부회장 승진 후보군으로 꼽힌다.
권봉석 ㈜LG COO와 신학철 LG화학 CEO 등 '2인 부회장 체제' 변화 여부도 관심사다. 특히 국민연금이 최근 LG화학을 비공개 중점 관리기업으로 지정한 점이 신 부회장의 거취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