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권의 8월 예대금리차(NIS)가 2.18%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시장금리가 흔들리는 가운데서도 가계대출 규제와 여신 성장 억제가 마진 방어막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1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8월 말 예금은행의 NIS는 전월과 동일한 2.18%였다. 지난해 말 대비로는 11bp 하락했다. 새로 취급된 대출금리는 4.06%로 전월과 같았고 수신금리는 2.49%로 2bp 하락했다. 저축성 예금과 시장성 조달금리가 나란히 하락했고 은행채 1년물도 평균 1bp 떨어지며 조달금리가 시장금리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세부적으로 기업 대출금리는 1bp, 가계 대출금리는 3bp 떨어졌지만 전체 평균은 변동이 없었다. CD금리가 8월 말 2bp 상승하고 9월 들어 4bp 추가로 오른 가운데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각각 1bp 하락에 그쳤다. 가계 대출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전월과 같았지만 전세자금대출과 신용대출 금리가 각각 3bp, 7bp 상승해 높은 수준이 이어졌다. 다만 주택담보대출 취급액 비중이 늘면서 가계 대출 전체 금리는 낮아졌다.
잔액 기준으로는 대출금리가 4.26%로 4bp, 수신금리가 2.08%로 4bp 내렸다. 가계 대출 잔액 금리는 3bp, 기업 대출 잔액 금리는 5bp 하락했다. 가계 쪽 금리 하락폭이 적게 나타난 것은 가계부채 억제 기조가 본격화한 지난해 8월 이후 지속되는 현상이다. 고정형 주담대의 신규 금리가 잔액 금리보다 낮음에도 잔액 금리가 꾸준히 상승하는 것은 2020년 상반기 평균 2.49%였던 저금리 주담대가 올해 8월 3.98% 수준으로 재조정된 효과 때문이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계부채 규제에 따른 높은 금리 유지와 전반적인 여신 성장 억제로 희석 효과가 작아지면서 이자 스프레드가 방어됐다"면서 "3분기 순이자마진은 당초 예상보다 하락폭이 제한적이거나 전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시장금리 하락 추세에도 불구하고 은행업종의 마진이 예상을 웃돌고 있다. 증권가는 외형 성장 둔화로 확보된 자본여력이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에 활용될 여지가 크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