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15일부터 양일간 '삼성 AI 포럼 2025'를 개최한다.
올해 9회째를 맞은 삼성 AI 포럼은 글로벌 학계 및 산업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인공지능(AI)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미래 기술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번 포럼에는 △딥러닝 분야 세계적 석학 요슈아 벤지오 캐나다 몬트리올대 교수 △언어모델 및 AI 에이전트 연구의 권위자인 조셉 곤잘레스 UC 버클리 교수 등 다수의 AI 전문가들이 기조 강연자로 참여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DS부문)은 개회사를 통해 "삼성전자는 다양한 업무영역에 AI 기술을 적용해 언제 어디서나 쉽고 빠르게 AI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올해 포럼은 산업계와 학계를 대표하는 전문가들을 모시고 AI가 사회와 산업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논의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첫 날 포럼은 삼성전자 DS부문 주관으로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The UniverSE에서 열렸다. '반도체 산업의 버티컬 AI 전략과 비전'을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는 사전 초청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기조 강연에 나선 벤지오 교수는 AI 모델이 초래할 수 있는 인간 통제 회피, 악의적 사용 등의 위험을 지적하며, 안전성을 확보한 새로운 AI 모델 '과학자 AI'를 소개했다. 벤지오 교수는 "과학자 AI는 인간을 기쁘게 하려는 의도 없이 사실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직한 답변을 제공한다"며 과학적 발견의 가속화와 AI 안전성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밋 굽타 지멘스 EDA 부사장은 'AI 기반 전자 설계의 미래'를 주제로, 반도체 설계 전 과정에서 AI를 적용할 수 있는 엔드투엔드 시스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기술 세션에서는 △송용호 삼성전자 DS부문 AI센터장 부사장 △강석형 포항공대 교수 △문일철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가 참여해 반도체 설계 및 제조 분야의 최신 AI 연구 성과와 전망을 공유했다. 송 부사장은 "AI는 칩 설계와 소프트웨어 개발뿐만 아니라, 제조 과정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 AI 연구자상' 수상자로는 △니콜라스 파프르노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 △로즈 유 UC 샌디에이고 교수 △르렐 핀토 뉴욕대 교수가 선정됐으며, 수상자들의 강연도 이어졌다.
2일차 포럼은 삼성전자 DX부문 주관으로 '생성형 AI를 넘어, 에이전틱 AI로'를 주제로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에이전틱 AI는 스스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자율형 인공지능을 의미한다.
전경훈 삼성전자 DX부문 CTO 겸 삼성리서치장은 "생성형 AI는 이미 산업 전반의 필수 도구로 자리 잡았다"며 "삼성전자는 에이전틱 AI 시대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조 강연자로는 △조셉 곤잘레스 UC 버클리 교수 △수바라오 캄밤파티 애리조나 주립대 교수 △스테파노 에르몬 스탠퍼드대 교수 겸 스타트업 인셉션 공동창립자가 참여했다.
곤잘레스 교수는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에이전트 연구 사례와 함께, 에이전트가 사용자와의 상호작용 사이에 추론·계획·학습을 수행하는 '슬립타임 컴퓨트' 개념을 소개했다.
캄밤파티 교수는 LLM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대규모 추론 모델'을 제시하며, 정확성 보장·상황 적응형 계산·중간 추론 해석 등 개선 과제를 논의했다.
에르몬 교수는 이미지·영상·오디오 생성에 활용됐던 확산 모델을 언어 영역에 적용한 '확산 언어 모델(DLM)'을 발표했다. 그는 이 기술이 순차적 텍스트 생성 방식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 세션에서는 삼성리서치 연구원들이 △카메라 색온도 자동 조절 AI △지식 증류 기반 경량화 LLM 기술 △스마트폰·TV 등 온디바이스 LLM 기술 △실제 목소리 기반 AI 더빙 등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했다.
또한 △멀티 에이전트 기반 보고서 분석·생성 기술인 '딥 다이브' △문서 구조 자동 변환 기술 '도큐먼트 AI' △온디바이스 AI 개발 주기를 단축하는 'AI 스튜디오' 등 내부 생산성 향상 기술도 함께 공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