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투자증권이 패밀리오피스 비즈니스를 끌어올리면서 리테일 부문 수익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초고액자산가 대상 맞춤형 컨설팅을 넘어 IB(기업금융) 역량과 결합한 종합 자산관리 솔루션이 리테일 사업 전반의 고도화를 이끌 동력으로 발전할지 주목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NH투자증권은 패밀리오피스 고객을 대상으로 해외부동산 아카데미, 해외이주·유학 컨설팅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비즈니스를 강화했다. 단순 투자자문을 넘어 글로벌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 이민·유학 컨설팅, 상속·승계 솔루션까지 영역을 확장해 초고액자산가의 복합적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으로 패밀리오피스를 기존 '프리미어블루' 산하에서 리테일 부문 직속 조직으로 격상시키고 자산관리 어드바이저 컨설팅본부를 신설했다.
업계는 패밀리오피스를 올해 자산관리 시장의 핵심 트렌드로 꼽는다. 중소형 증권사까지 시장 진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기존 자산관리 서비스와 차별화된 비즈니스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모습이다.
증권사들은 과거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중심에서 더욱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추구하고 있다.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는 증권사의 사업다각화와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적합한 사업 모델로 평가된다. 또 국내 고액자산가 수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와 함께 자산을 가문 단위로 관리하고자 하는 수요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미래에셋증권, 신영증권, 삼성증권 등이 선두 주자로 패밀리오피스 사업에 진출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21년 '프리미어블루 패밀리오피스'를 설립해 시장에 나섰다. 패밀리오피스 사업에 비교적 후발주자로 참전했으나 IB·운용 역량을 내세워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오랜 IB 경험을 바탕으로 지배구조 컨설팅, 승계·증여·상속 절세 전략, 재단 설립 자문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IB 경쟁력과 OCIO 등 운용 역량은 패밀리오피스 서비스에서도 저력을 발휘한다.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대부분이 기업 오너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승계와 기업 매각·M&A 등 경영 현안이 중요한 이슈다. 이에 IB 부문과 연계로 기업 투자, 벤처캐피탈·사모펀드 등 모험자본 투자와 같은 딜 소싱뿐만 아니라 자금 조달, 경영 컨설팅 등 기업 오너들의 경영 전략 수립도 뒷받침한다.
고객 확산 효과도 가시적이다. 지난 7월 패밀리오피스 가입 가문이 200가문을 돌파했다. 전년 동기 대비 125% 성장했으며 업계에서 가장 빠른 수준의 성장세다. 이중 신규 가입 고객의 30%가 타사에서 자산을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고객들이 추가 자산을 맡기거나 신규 고객 소개로 이어지는 선순환도 기대된다. NH투자증권은 가입 조건을 기존 1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상향해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기도 했다.
패밀리오피스 사업 확장은 곧 WM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된다. 초고액자산가들의 자산이 대거 유입되면 수수료 수익과 금리 마진 수익도 증가한다. 또 가문 구성원 전체로 고객 기반을 확장하면서 교차판매 효과도 발생한다. 가입 고객들에게 기관투자자 수준의 투자 전략과 기회를 제공하면서 관련 사모 상품으로의 확장도 기대되는 수익원 중 하나다.
이처럼 패밀리오피스 사업은 리테일 부문 전체를 아우르는 전략적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가입 고객군도 디지털 채널까지 확산되며 초고액자산가 중심 서비스가 리테일 전반으로 퍼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NH투자증권의 초고액자산가 대상 서비스에서 쌓인 노하우가 일반 고객층까지 확산되면 브랜드 신뢰도와 상품 경쟁력, 인력 전문성이 동반 강화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앞으로도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고객이 어떤 요소를 더 중요시하는지에 따라 맞춤형 케어를 진행하고 있다"며 "고액자산가 고객들은 기본적으로 승계와 절세 관련 수요가 있어 그에 맞는 여러가지 서비스들도 함께 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에는 해외 관련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해외 부동산, 해외 자산 포트폴리오를 위한 서비스도 제공 중"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