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손해보험이 당초 예정된 캐롯손해보험 인수 일정을 다음 달로 변경했다. 자본총계 감소세인 만큼 인수 이후 발생할 비용 등에 대한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분석도 고개를 들었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오는 10일 예정된 법인합병 일자를 10월 1일까지로 변경했다.
한화손해보험은 일정 연기 주요 원인으로 △개인정보이전 기간의 추가 확보를 통한 소비자보호 목적 △월 중 재무제표 작성에서 오는 자산·부채 평가의 이슈 해소를 꼽았다.
업계에서는 한화손해보험의 인수 전략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일 수 있지만 자본 규모가 감소세라 단기 비용 등의 지출 관리가 필요하다는 해석도 있다.
한화손해보험의 올해 상반기 연결 자본총계는 약 2조6914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6.6% 감소했다.
여기에 캐롯손해보험 인수시 떠안는 적자 규모 역시 자본총계와 지급여력(K-ICS) 비율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인수 대상인 캐롯손해보험이 약 3300억원 이상의 누적 적자와 결손금을 안고 있어서다. 97%대의 손해율 문제 해소 역시 비용 부담이다.
일각에서는 한화손해보험을 포함한 보험업계가 자본총계 개선과 관련해 여러 방안을 강구하기 섣부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보험업권 특성상 금융당국의 방향에 따라 실적 작성 기준 등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당국 내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 사이의 교통정리가 필요한 만큼 아직 보험업계에 지침을 내리기까지의 시차가 있다는 해석도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이번 인수를 통해 캐롯손해보험의 자본건전성 이슈를 해소하는 동시에 자동차보험 분야의 덩치를 키우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캐롯손해보험이 보유한 CM채널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양 사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이 합산시 자동차보험 매출은 약 1조1000억원 수준으로 추산 중이다.
한화손해보험 관계자는 "향후 자동차보험 매출이 5년 내 2조원 수준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며 "캐롯손해보험의 자본건전성 이슈의 해소 및 손해보험에서의 디지털 플랫폼 확장 등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