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자동차·조선 노조가 잇따라 임단협 교섭 난항에 부딪히며 동시 파업에 나섰다. 현대자동차, HD현대중공업, 한국GM 노조가 같은 시기 파업을 벌이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상황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이날부터 사흘간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첫날 오전 출근조는 평소보다 2시간 일찍 작업을 중단하고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어 둘째 날에는 오전·오후 출근조가 각각 2시간씩, 마지막 날에는 4시간 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차 노조의 파업은 부분 파업을 포함해도 7년 만이다.
노사는 △임금 인상폭 △정년 연장 △통상임금 확대 등을 놓고 대립 중이다. 사측은 △월 기본급 9만5000원 인상 △성과급 400%+1400만원 △전통시장상품권 20만원 △주식 30주 지급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 64세 연장 △주 4.5일제 도입 등을 요구하며 거부했다.
같은 날 HD현대중공업 노조(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도 오후 1시부터 4시간 파업에 돌입했다. 올해 들어 여섯 차례 부분 파업을 이어온 노조는 추가 제시안이 없자 5일까지 파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번 파업은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조선, HD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3사 노조가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동시에 벌인 첫 공동 파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7월 △기본급 13만3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격려금 520만원 △특별금(약정임금 100%) 지급 △성과급 지급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조합원 총회에서 부결된 뒤 교섭이 멈췄다.
이와 함께 '한국 철수설'이 제기된 한국GM 노조도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하루 4시간 부분 파업을 단행한다.
노조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 △순이익의 15%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며, 사측이 결정한 직영 서비스센터 전면 매각 방침도 원점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자동차·조선 업계 양대 노조가 동시에 파업에 나선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임단협 정국의 파장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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