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토스증권.
사진=토스증권.

토스증권이 잇따른 안내 오류로 투자자 불신을 키우고 있다. 단기간에 외형을 확대했지만 내부 시스템은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성장 속도에 맞는 안정적 체계 확립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토스증권의 '트론(TRON)' 종목 커뮤니티와 일부 SNS에는 개인 투자자들이 지난 25일부터 트론 종목을 매도한 기록이 게시됐다. 토스증권의 안내 오류에 따른 개인 투자자 대응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앞서 토스증권은 지난달 21일 자사 홈페이지에 트론 종목에 1주당 12.36달러(추정치) 공개매수 권리가 발생했다는 공지를 올렸다. 이는 당시 시세의 약 두 배에 이르는 수준으로 투자자들의 매수 주문이 급증했다. 하지만 같은 날 공개매수가 아닌 매수청구 절차라며 공지를 수정했다. 

이후 25일에는 해당 권리가 트론이 아니라 스팩 종목인 '코너 그로스 애퀴지션2(구 트론)'에 해당한다고 또다시 공지를 변경하면서 혼란이 커졌다. 해당 종목은 이미 상장폐지 절차를 밟고 있었다. 

종목 자체를 잘못 안내한 데다가 안내 오류가 거듭되자 투자자 불만이 거세졌다. 투자자들은 커뮤니티 등에서 금융감독원 단체 민원 제기를 준비하면서 보상 증빙을 위해 거래 화면을 캡처해 커뮤니티에 올리는 등 집단 대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토스증권 커뮤니티의 한 투자자는 "고객센터에 문의해도 공지를 잘못 올린 건 맞지만 해줄 수 있는 건 사과가 전부라고 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투자자는 "그날 매수한 것을 돌려주면 끝인 거냐"며 "신뢰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토스증권은 이를 담당자 착오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안내 오류가 단발적 실수가 아니라 단기간 연속적으로 발생했다는 점이다. 

지난 3월에는 해외채권 세금 안내 과정에서 표면금리 0%의 미국 국채 할인분이 잘못된 안내로 인해 이자소득세가 발생했다. 현업 부서의 착오로 발생한 오류였다. 당시 토스증권은 책임을 지고 해당 세금을 전부 대납하기도 했다. 연이은 착오에 내부 업무 체계 전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 7월에는 해외채권 시세 오류도 발생했다. 토스증권 내 해외채권 시세가 현지 업체 시스템 오류로 잘못 표시돼 잔고와 주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시세 오류는 같은 날 정상화됐으나 거래 안정성이 취약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6월부터 해외채권 브로커 이중화를 시작했다"며 "7월 시세 오류는 종목 정보 수신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브로커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토스증권은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상반기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로 성장 기반을 다지면서 외형 성장을 이루고 있다.

수익원 확대와 동시에 안정적으로 신사업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외형 성장세에 걸맞은 내부 시스템 확립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리스크 관리와 직결되는 만큼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정교한 내부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토스증권의 흑자 흐름과 외화 주식 중개 성장세는 놀랍지만, 이면에 시스템 리스크가 늘 뒤따르고 있다"며 "리테일에 기반한 증권사인 만큼 담당자 착오 등의 오류는 없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트론 관련 오류는 담당자 실수로 그 외 설명 드릴 수 있는 부분은 없다"며 "재발 방지와 시스템 보완을 위해 권리 처리 관련 업무를 자동화하는 방향으로 개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적극적으로 보완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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