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미국 투자액을 기존 210억달러에서 50억달러 늘린 260억달러(약 36조1000억원)로 확대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증액은 제철, 자동차, 로봇 등 전략 산업 분야에 집중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직후 투자 확대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정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 경제사절단 일정에 동행했다. 그룹은 미국 정부 정책에 대응하는 동시에 사업 기회를 넓혀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연간 270만톤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해 저탄소 고품질 강판을 생산하고, 이를 미국 내 자동차 등 핵심 산업에 공급한다. 이를 통해 철강-부품-완성차로 이어지는 현지 밸류 체인을 구축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완성차 생산능력도 지난해 70만대에서 크게 늘려 전기차, 하이브리드, 내연기관차 등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인다. 아울러 그룹 부품 및 물류 계열사도 설비를 증설해 부품 현지화율을 높이고, 배터리팩 등 전기차 핵심 부품을 현지에서 조달해 공급망을 강화한다.
현대차그룹은 연 3만대 규모의 로봇 공장도 신설해 미국 내 로봇 생산 허브로 키울 계획이다. 로봇을 비롯해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등 미래 신기술 분야에서 미국 유수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고, 보스턴다이나믹스와 모셔널 등 현지 법인의 사업화도 가속화한다.
국내에서도 대규모 투자가 병행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24조3000억원을 투입한다. 이는 지난해보다 19% 이상 늘어난 수준으로, △연구개발(R&D) 11조5000억원 △경상투자 12조원 △전략투자 8000억원이 포함된다.
특히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에 집중한다. 올해 하반기 기아 화성 EVO Plant가 완공돼 PBV(목적기반차량) 전기차 생산을 시작하며, 현대차 울산 EV 전용 공장도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초대형 SUV 전기차를 비롯한 다양한 차종을 양산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