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그룹 계열사이자 AI 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한컴인스페이스가 한 달여 만에 125억원 규모의 프리 IPO(상장 전투자유치)를 완료했다고 11일 밝혔다.

프리 IPO가 수개월 소요되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에서 한 달 만에 거래를 마무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시장에서 한컴인스페이스의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 상장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투자에는 포스코기술투자, 코너스톤투자파트너스, 인라이트벤처스, 디티앤인베스트먼트, 에잇더블투파트너스 등 주요 기관투자자가 신규 참여했다. 한컴인스페이스는 지난 6월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고, 이번 투자 유치를 발판 삼아 연내 코스닥 상장 절차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한컴인스페이스는 2020년 한컴그룹에 편입된 이후 5년 만에 급성장했다. 한컴그룹의 전략적 지원과 독보적인 기술력이 결합된 결과다. 업계는 이번 프리 IPO가 자금 조달을 넘어 기술 개발과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며 국내 AI 데이터 분석 시장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의 핵심 경쟁력은 위성, 드론, IoT 센서 등 서로 다른 데이터를 AI 기술로 통합 분석해 고객이 원하는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데 있다. AI 기반 데이터 융합 분석 플랫폼 '인스테이션'은 지리공간정보(GEOINT), 영상정보(IMINT), 신호정보(SIGINT)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자동 융합하고 AI 모델로 분석해 유의미한 정보를 추출·경보한다. 이는 전 주기를 자동화하는 '야누스' 엔진과 AI 모델 학습·배포를 자동화하는 엠엘옵스(MLOps) 기술 덕분이다.

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컴인스페이스는 △재난·재해 탐지 △농작물 생산량 예측 △국방 감시 △산업안전 모니터링 등 고부가가치 데이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국내외 100건 이상의 실제 사업으로 효용성을 입증했다.

또 양질의 원천 데이터 확보를 위해 독자적인 데이터 수집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2022년 세종 1호 발사를 시작으로 올해 6월 세종 2호를 궤도에 올렸으며, 2025년 11월 세종 4호(누리호 4차), 2026년 2월 세종 3호(팰컨9), 2026년 6월 세종 5호(누리호 5차)를 발사해 독자 위성 데이터 인프라를 완성할 계획이다. 최대 50기의 군집위성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글로벌 수준의 실시간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한다.

위성 데이터뿐 아니라 무인 드론 운영 시스템 드론샛(DroneSAT)을 통해 지상 데이터 수집·분석 기술도 내재화했다. 이 시스템은 일본 태양광 발전소 실증 사업과 대전 스마트시티 119안전센터 15곳 도입 사례로 그 역량을 입증했다.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는 "한컴인스페이스는 항공우주 기업을 넘어 독자적인 데이터 인프라와 AI를 결합한 데이터 인텔리전스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라며 "이번 투자 유치는 시장에서 우리의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공식 인정받은 매우 의미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확보된 자금과 신뢰를 바탕으로 기술 개발에 더욱 집중하고 글로벌 데이터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