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협이 도이치모터스와 관계사들에 지속적으로 대출을 내준 사실이 드러났다. 부당대출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수협은 대출 당시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수협은 지난 2023년부터 도이치모터스와 자회사들에 총 648억원의 대출을 실행했다.
수협은행은 2023년 3월 도이치모터스에 약 100억원의 부동산 담보대출을 제공했고, 이후 도이치모터스 자회사인 도이치파이낸셜과 도이치아우토 등에 총 100억원가량을 대출해줬다.
지난해 4월에는 수협 조합들도 대출에 참여했다. 강구수협, 성산포수협, 인천수협 등 9개 조합이 수협은행과 함께 도이치모터스 관계사인 도이치오토월드에 360억원 규모의 공동대출을 내줬다.
업계에선 수협의 도이치모터스 대출과 관련해 정치적 의도를 위한 부당 대출이 이뤄진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수협은행의 대출이 실행된 2023년 3월 기준 한 달 전인 2023년 2월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주가조작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대출을 진행했다는 지적이다.
수협은 대출 당시 적정한 심사를 거쳤다는 입장이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공동대출에선 조합 개별로 심사가 들어가지는 않았고, 은행에서 전체적인 심사를 담당했다"며 "신용대출은 맞지만, 담보 없이 무작정 나간 대출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채권 보전 조치를 충분히 했다"면서 "이와 관련 구체적인 입장 자료를 곧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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